[의정단상]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바란다

원유철 새누리당 재외국민위원장 국회의원(평택갑).jpg
새누리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9 전당대회가 다가왔다. 이번 전당대회는 새누리당이 국민들에게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고 당내 갈등을 치유해서 내년도 대선 승리를 위한 초석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일자리 창출 등 민생문제에 대한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고 새누리당이 희망을 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에서 당원은 물론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주었다. 공천과정에서 표류와 난항을 거듭하면서 결국 총선에서 예상 밖의 패배를 맛보며 원내 제1당을 내주고 말았다. 

지금 새누리당은 큰 위기의식을 갖고 어떻게 하면 국민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 때문에 8·9 전당대회가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고 계파를 뛰어넘어 새누리당이 새롭게 하나가 되는 화합을 바탕으로 변화를 모색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

 

중요한 시기에 열리는 새누리당 8·9 전당대회를 지켜보며 기대하는 것에 대해 3가지만 짚어보고자 한다. 첫 번째, 뺄셈 전당대회가 아닌 덧셈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 계파와 지역을 초월한 전당대회로 당의 치유와 화합을 이끌어내고 변화와 전진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당대표가 누가 되고 이기고 지는 것의 문제로만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고 어떤 목표를 제시할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전당대회 룰을 정하는 모습에서부터 계파 간의 이익을 다툰다는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서로 간의 반목과 대립에 매몰된 뺄셈이 아닌 화합을 통한 덧셈 대회의 모습으로 새누리당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두 번째, 국민들의 삶의 문제에 깊숙이 다가가는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 민생문제에 접근하지 못하고 우리들만의 축제로 마감해서는 안 된다. 국민들은 일자리 걱정, 집값 걱정, 노후걱정 등 민생문제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후보들은 민생현안과 국민들의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결과를 보여주어야 한다. 정쟁이 아닌 국민들의 민생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참신한 정책들을 제시하며 ‘정책 콘서트’와 같은 형식으로 흥행을 유도하고 경쟁해 선택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새누리당이 기존의 구태의연한 모습이 아닌 친민생적이고 변화하는 정당임을 보여줄 수 있다.

 

세 번째, 마무리에 들어선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의 바탕을 다져야 한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킨 집권 여당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가지고 있다. 현 정권의 성공적 마무리만이 내년 대선에서의 정권 재창출의 기회를 볼 수 있음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 

당정청이 삼위일체의 모습으로 국정 하반기의 안정적인 운영을 끌고 갈 수 있는 힘과 역량을 갖춘 집권여당의 모습을 전당대회를 통해 보여줘야 한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이번 8·9 전당대회에 나서는 후보들은 내년 대선에서의 승리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당의 앞날을 새롭게 연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주기 바란다.

 

브렉시트(Brexit)라는 경제적 위기, 북한의 핵과 미사일로 촉발된 안보 위기로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속에서 우리에게는 경제, 안보 위기가 쓰나미처럼 다가오고 있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새누리당의 위기는 물론 대한민국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 이번 전당대회가 국가의 미래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당의 화합을 위한 메시지를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원유철 국회의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