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문화재단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제목 그대로 평소 어렵다고 생각하는 현대미술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현대미술을 다룬 전시에서 작품이 가진 의미와 주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짐작할 수 있는 관람객들을 드물 것이다. 심지어 전시장 안에서 어느 것이 작품이고, 어느 것이 시설물인지 헷갈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이유로 현대미술은 많이 알아야 볼 수 있고,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 오순미, 봉인된 시간 과거 (Sealed Eternity Past)
Aluminum coating on the Glass, Steel, 3000x6000X2500, 2014
전시는 이 같은 오해와 착각을 깨고 위한 장치로 한 장의 ‘가이드 용지’를 제공한다. 전시장 입구에 놓여있는 가이드 용지에는 작품의 재질이나 느낌, 작가의 의도 등을 묻는 질문이 기재돼 있다. 마치 퀴즈를 풀 듯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관람객이 작가의 의도에 조금씩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전시된 작품 또한 흔히 생각하는 장르적 특성을 벗어난다. 강정훈, 권현조, 도수진, 손민아, 위영일, 오순미, 유목연, 이병찬, 최태훈, Bo Kim 등 10명의 작가는 기존의 틀을 벗어난 작품을 선보인다.
가령 강정훈 작가는 작품의 완성에 관객을 참여시켜 진정한 예술이 무엇인지 묻고, 권현조 작가는 얼굴없는 흉상을 제작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조각상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다.
▲ 이병찬, Culture Station Seoul284,
Peach Blossom Hopeful Flower of Utopia-URBANCREATURE2016-FAKE PLASTIC TREE
유목연 작가는 보드게임의 형식을 빌린 작품 ‘더 아티스트 보드게임 국내작가편’을 제작해 관객들이 게임을 함으로써 예술가의 삶을 알 수 있게 하고, 도수진 작가는 '모텔'과 '파라다이스라'는 어울리지 않는 언어로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이질적인 사회상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전시와 함께 상시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름베개 만들기, 알레아토릭 목걸이 만들기, 방학맞이 주말 교육 프로그램으로 아트 라이트(초미니 스탠드 만들기) 등도 준비돼 있다.
재간 관계자는 “가이드 용지라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관람객들이 현대미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며 “어렵다고만 생각한 현대미술을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9월25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1577-7766
▲ 왼쪽) 권현조, 흉상, 51x51x140cm, 레진, 2013. 오른쪽) Bo Kim, 무제, 35.56x27.94, 캔버스에 유채,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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