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원도심 새생명… 희망 연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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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가 원도심의 낡고 오래된 이미지를 벗고 다시 날아오르고 있다.

 

차이나타운부터 송월동 동화마을, 신포동 카페거리, 근대개항거리, 영종·용유, 월미도에 이르기까지 사람들로 북적이고,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활기찬 도시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인천의 중심이라는 옛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는 중구의 변신은 인천시민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신도심에 치어 늘 뒷전이었던 원도심이 자력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는 중구의 진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희망과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인천 최초의 4선 기초단체장인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은 “무엇보다 침체돼 있는 지역경제에 불을 지펴 발전의 토양을 개척하는 데 가장 큰 힘을 쏟고 있다”며 “원도심 발전의 마지막 기회이자 보루인 인천내항 재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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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섭 중구청장은 6월27일 북성동 저층주거지 경관개선사업 현장을 방문해 추진사항을 점검했다
Q.  중구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구청장으로서 요즘 출근길이 즐거울 것 같다.
A. 2014년 7월 중구청장으로서 4번째 기회를 얻고 취임한 지 벌써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중구가 활기를 되찾고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기쁘고 보람을 느끼고 있다.

 

지금은 전국에서 알아주는 관광명소가 된 송월동 동화마을은 예전에는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고, 낡고 희망이 없던 마을이었다. 쓰러져 가는 구도심 골목을 형형색색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넣자 마을이 달라졌다. 송월동에 불어온 새로운 변화의 바람은 수많은 사람이 모여들고 상권이 살아나 지역의 가치가 오르는 열매를 낳았다. 과거의 암울했던 모습은 더는 찾아볼 수 없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 특히 지난해 12월 발효된 한중FTA는 중구가 놓쳐서는 안 될 기회다. 중국 관광객이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주요도시와 최단거리에 있는 인천항만과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중구야말로 최적의 투자처이자 황금요충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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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구청장은 6월28일 대한노인회 중구지회 노인대학에서 ‘관광사업이 지역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Q.  중구가 살아나는 과정에서 구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A. 차이나타운에 초한지 벽화거리와 제4패루를 만들어 볼거리를 늘리고, 근대개항거리 조성, 신포권역 정비사업으로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중구에서 가장 낡고 열악한 곳인 인현동 쪽방촌과 북성동 쪽방촌도 더이상 쪽방촌이 아니다. 

 

‘쪽방촌 희망나눔 집고치기’ 사업을 진행해 노후지붕 21개를 교체했고, 지난 2014년부터 저층주거지 관리사업을 추진해 쌈지공원과 소방도로, 마을공동작업장, 도시가스 공급관 등 마을 기반시설을 늘려가고 있다. 폐·공가 등 노후건축물 66곳을 사들였고, 이 중 위험한 건물 34곳을 철거했다. 지금은 쌈지공원과 도로개설에 필요한 터파기 공사를 한창 하고 있다.

 

올해 12월에는 달라진 쪽방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밝고 아름다운 마을로 바뀌어 마을재생사업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월미도와 송월동 동화마을, 차이나타운의 성과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경관시설과 편의시설을 정비해 쾌적한 관광환경을 제공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신포동과 북성동 지역에는 아시아누들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근·현대 생활문화사를 재현한 근·현대 생활사전시관을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4월 자유공원 문화관광축제를 시작으로 5월 송월동 동화마을 축제, 9월 9.15 인천상륙작전축제, 10월 연안부두 대축제 등 관광객과 지역주민에게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선보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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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구청장은 1월25일 도원동을 방문해 구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Q.  인천내항 재개발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했지만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사업이 지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항만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무시하기 어렵다. 내항재개발의 복안이 있나.
A. 중구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개항도시로 서양문물의 관문도시이자 무역항으로서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토대 역할을 해온 곳이다.

 

과거 인천의 명동이라 불렸던 중구는 90년대에 들어 각종 신도시 개발로 시청, 법원 등 행정중심이 신시가지로 옮겨가면서 상권이 급격히 붕괴되고 구도심으로 전락했다. 게다가 인천내항으로 원목, 고철 등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분진, 소음, 교통문제 등이 심각해져 중구는 오랜 기간 환경피해에 시달려왔고, 생활여건은 점점 나빠졌다.

 

환경을 중요시하는 요즘 시대에 화물차 전용도로 하나없이 도심 한가운데 화물차가 이렇게 많이 다니는 곳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중구는 내항을 재개발한다는 정부의 약속만 믿고 참고 또 참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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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구청장은 6월21일 강서유통단지사업협동조합과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할 때다. 그 첫걸음이라 할 수 있는 인천내항 8부두 우선 개방은 내항재개발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8부두 개방면적은 4만9천830㎡로 아직은 대부분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세계 해운물류 시장이 초대형 화물선 위주로 재편되면서 인천항도 남항·북항·신항을 필두로 진정한 외항시대를 열고 있다.

 

하지만 인천내항은 요지부동이다. 철재, 목재부두는 북항으로 이전했고 무역항으로서의 내항역할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아직 중고차, 철 빔, 빈 컨테이너 야적장으로 쓰이고 있다. 구민들이 모여 내항재개발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제는 정부가 약속대로 인천내항을 재개발해 주변 지역 회생뿐만 아니라 인천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인천내항 재개발이야말로 원도심 재생에 필요한 핵심사업이자 해양도시 인천의 미래다.

 

인천내항 재개발 사업은 1·8부두에 그칠 것이 아니라 내항 전체로 확대하는 종합계획을 세워야 한다. 세계의 미항에 견줘도 부족하지 않도록 구민과 함께 관계기관에 끊임없이 요구해 나갈 것이다. 인천내항은 중구의 꿈과 희망이자 다듬어야 할 값진 원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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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구청장은 2월3일 무의도를 방문해 구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글 = 김미경기자 사진 = 장용준기자·인천 중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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