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새생명… 희망 연금술사
차이나타운부터 송월동 동화마을, 신포동 카페거리, 근대개항거리, 영종·용유, 월미도에 이르기까지 사람들로 북적이고,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활기찬 도시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인천의 중심이라는 옛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는 중구의 변신은 인천시민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신도심에 치어 늘 뒷전이었던 원도심이 자력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는 중구의 진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희망과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인천 최초의 4선 기초단체장인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은 “무엇보다 침체돼 있는 지역경제에 불을 지펴 발전의 토양을 개척하는 데 가장 큰 힘을 쏟고 있다”며 “원도심 발전의 마지막 기회이자 보루인 인천내항 재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전국에서 알아주는 관광명소가 된 송월동 동화마을은 예전에는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고, 낡고 희망이 없던 마을이었다. 쓰러져 가는 구도심 골목을 형형색색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넣자 마을이 달라졌다. 송월동에 불어온 새로운 변화의 바람은 수많은 사람이 모여들고 상권이 살아나 지역의 가치가 오르는 열매를 낳았다. 과거의 암울했던 모습은 더는 찾아볼 수 없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 특히 지난해 12월 발효된 한중FTA는 중구가 놓쳐서는 안 될 기회다. 중국 관광객이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주요도시와 최단거리에 있는 인천항만과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중구야말로 최적의 투자처이자 황금요충지다.
올해 12월에는 달라진 쪽방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밝고 아름다운 마을로 바뀌어 마을재생사업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4월 자유공원 문화관광축제를 시작으로 5월 송월동 동화마을 축제, 9월 9.15 인천상륙작전축제, 10월 연안부두 대축제 등 관광객과 지역주민에게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선보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과거 인천의 명동이라 불렸던 중구는 90년대에 들어 각종 신도시 개발로 시청, 법원 등 행정중심이 신시가지로 옮겨가면서 상권이 급격히 붕괴되고 구도심으로 전락했다. 게다가 인천내항으로 원목, 고철 등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분진, 소음, 교통문제 등이 심각해져 중구는 오랜 기간 환경피해에 시달려왔고, 생활여건은 점점 나빠졌다.
환경을 중요시하는 요즘 시대에 화물차 전용도로 하나없이 도심 한가운데 화물차가 이렇게 많이 다니는 곳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중구는 내항을 재개발한다는 정부의 약속만 믿고 참고 또 참아왔다.
하지만 인천내항은 요지부동이다. 철재, 목재부두는 북항으로 이전했고 무역항으로서의 내항역할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아직 중고차, 철 빔, 빈 컨테이너 야적장으로 쓰이고 있다. 구민들이 모여 내항재개발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제는 정부가 약속대로 인천내항을 재개발해 주변 지역 회생뿐만 아니라 인천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인천내항 재개발이야말로 원도심 재생에 필요한 핵심사업이자 해양도시 인천의 미래다.
인천내항 재개발 사업은 1·8부두에 그칠 것이 아니라 내항 전체로 확대하는 종합계획을 세워야 한다. 세계의 미항에 견줘도 부족하지 않도록 구민과 함께 관계기관에 끊임없이 요구해 나갈 것이다. 인천내항은 중구의 꿈과 희망이자 다듬어야 할 값진 원석이다.
글 = 김미경기자 사진 = 장용준기자·인천 중구 제공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