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총장은 지난 7월 말 취임 직후 오랜 역사와 세계화의 잠재력을 가진 인천대에서 20대부터 60대까지 모두를 위한 교육의 요람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벌써 인천대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됐다.
글로벌대학을 지향하는 대학 모토에 걸맞은 외국인 교수의 국제교류원장 임명, 교내 주요 회의의 폐쇄회로(CC)TV 중계 등이 그 예다.
남에게 내보이는 겉치레보다는 구성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실속을 강조하는 조 총장. 결의에 찬 목소리에서 벌써 인천대에 대한 열정과 믿음이 느껴진다.
수십 년간 꿈꿔온 미래 대학의 모델을 인천대에서
조 총장은 지난 36년간 서울대학교 교수로 지내오며 세계 15개 대학에서 강의를 해왔다. 최근 2년 동안은 중국 베이징 소재의 장강상학원의 비즈니스대학원 교수로 지내며 세계 유수의 대학들이 빠른 발전을 거듭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중국 대학들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본 그는 마침 지인들로부터 인천대 총장직을 권유받았고, 수십 년 세월 동안 꿈꿔온 미래 대학의 모델을 인천대학교에서 이룰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총장 선거에 뛰어든 결심엔 5년 전께 인천글로벌캠퍼스 이사로 활동한 경험을 통해 세계화의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송도국제도시의 매력과 가치에 대해 알게 된 것이 컸다. 그에겐 그런 멋진 도시 안에 있는 대학의 총장직을 권유받았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조 총장은 “총장직 도전을 준비하며 인천에 왔을 때 신기한 느낌을 받았다. 인천에는 연고가 없지만 와보니 고향에 온 것 같은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부모님의 고향인 황해도가 인천과 근접해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이유도 총장직에 도전할 수 있는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새로운 바람이 부는 인천대
조 총장의 공약 중 구성원행동규범이라는 부분이 있다. 이 규범엔 조 총장만의 철학이 담겨 있다. 첫 번째로 조 총장은 학교 내 중요 회의를 CCTV로 방영해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확립하고자 한다. 모든 회의를 녹화하고 또 현장 중계를 통해 행정 및 예산 집행의 비리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소수자 및 장애인의 보호다. 학교 내 시설들을 친환경적으로 만들어 어떠한 사람들이 이용해도 제약이 없고 불편함이 없는 캠퍼스를 만들고 싶다는 게 조 총장의 생각이다.
조 총장은 “금연·절주는 감사하게도 대부분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줬다”면서 “다른 수많은 교직원이 동의해줘서 지금 캠퍼스 내 금연 문화를 순조롭게 만들어가는 중이고, 끊으라고 강요는 못 하지만 다음날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절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 미래를 꿈꾸는 인천대
조 총장은 인천대가 바이오 분야의 해외 우수 연구소를 영입, 송도국제도시를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만드는 것을 꿈꾸고 있다.
조 총장은 “바이오는 미래다”고 강조하며, “가능하다면 대학 이름도 ‘국립인천바이오대학교’로 바꾸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조 총장의 이 같은 생각엔 미국에서 열린 바이오 컨벤션에 갔을 때의 경험이 컸다. 당시 기계공업 분야의 학자들이 모여 메뚜기 다리 구조를 연구한 결과를 가지고 토론하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조 총장은 바이오가 정보기술이 지난 20년간 인간에게 미친 영향의 10배 이상으로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으로 판단했다.
조 총장은 대학 이름을 바꾸지 못한다면, 각 단과대학 이름 앞에 바이오를 넣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영대 전체 교수가 바이오와 같은 특정 산업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때 한국 최초, 세계 최초의 경영대학이 나오기 때문이다. 또 법대가 식품의약품안전처 관련 법률에만 집중해도 세계 최고의 바이오 법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조 총장은 “실제 일본은 도쿄대 경영학 교수들은 자동차를, 히토쓰바시대 경영학 교수들은 반도체 산업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다”면서 “이처럼 세계에서 바이오의 중요성을 이미 알고 있으며 그것을 발전시키기 위한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우리 인천대도 이러한 현상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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