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식중독·지카 바이러스까지… 가을철 ‘전염병’ 주의보
110년만에 ‘최고폭염’을 기록했던 2016년 7월과 8월은 그 어떤때보다 폭염으로 인해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8월 수도권의 평균 최고기온이 34.34도로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됐던 1994년보다 무려 1.74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07년 10월 수도권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다.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됐던 1994년의 같은 기간 평균 기온(32.6도)보다 무려 1.74도 높다.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를 보면 집계를 시작한 5월 23일부터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꺾이기 직전인 8월 24일까지 온열질환 사망자는 모두 17명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 사망자는 2012년 15명, 2013년 14명, 2014년 1명, 작년 11명이었다.
폭염에 직격탄을 맞은 피해자들 외에도 더위를 피하려고 해수욕장이나 계곡을 찾아 물놀이를 하다가 숨진 사망자도 올여름 속출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여름철(6∼8월) 물놀이 사고 사망자는 총 174명으로 집계됐다.
폭염에 먹거리도 비상에 걸렸다. 일선 학교 등 음식들이 폭염의 영향을 받아 식중독 공포가 국민들에게 확산됐다.
학교의 경우 전국적으로 복통과 구토, 설사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속출했다. 폭염이 지속됐던 8월22일의 하루에만 서울과 경북, 부산, 대구에서 학교 급식을 먹은 학생 727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신속검사 결과 이들에게서는 모두 병원성 대장균이 검출됐다.
보통 가두리양식장 등은 적정 수온이 22~24도이지만, 계속된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30도를 오르내리는 등 이상 수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었다.
피해액으로 따지면 85억원에 이른다. 이는 가장 큰 피해를 남겼던 2013년(52억원)도 당시보다도 훨씬 큰 규모다.
반면 폭염으로 인해 일부 농가는 반사이익을 누린곳도 있었다.
경기도 농식품유통과 직원들이 최근 폭염과 가뭄 피해 현지 점검과 농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벼는 유숙기(익어가는 단계)를 맞아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일조량이 풍부하다고 밝혔다.
특히 예년과 달리 태풍 기상 예보도 없는 상황이어서 올해 쌀 수확량이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불볕더위로 물웅덩이가 말라 모기의 서식처도 함께 파괴된 것으로 설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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