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25사단이 교량 안전진단 결과 E등급을 받아 이용농민의 안전이 우려되는 리비교(본보 14일자 3면)에 대해 폐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육군 25사단과 파주 군민에 따르면 군은 지난 14일 리비교를 통해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을 출입해 농사를 짓는 농민들을 대상으로 경위를 설명하는 자리를 갖고 “리비교가 E등급 판정을 받아 사람도 출입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여서 폐쇄가 불가피하다”면서 “폐쇄 이후 철거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리비교(길이 330m 폭 7m)가 올 상반기 교량 안전진단 결과 당장 사용을 중단하고 새로 가설해야 하는 수준의 E등급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30여 명의 주민들은 한결같이 안전 때문에 폐쇄이유는 공감하지만, 민통선 영농불편을 우려했다. 실제로 리비교가 폐쇄되면 인근에 있는 전진교를 주로 이용해야 하는데, 전진교와 리비교의 관리 주체는 각각 1사단과 25사단으로 달라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심지어 통과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주민 J씨(57 장파리)는 “전쟁의 상흔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역사적인 다리인 만큼 철거하지 말고 보존하고 옆에 새 교량을 가설해 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군은 주민들의 이런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리비교 안전진단점검비용 6천500만 원도 예산확보가 어려워 파주시가 대신 해줬는데 재가설추정비용 130억 원 확보는 불가능하다는 게 군 입장이다.
시도 난처한 건 마찬가지다. 비록 일부 주민들이지만 다리를 폐쇄하면 주민불편이 뒤따른다. 또한, 다리를 철거하면 또 하나의 안보체험 견학물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파주시 한 관계자는 “민통선 내 교량의 관리 주체는 군이니 교량 건설 비용을 군이 전액 부담하는 게 맞다”면서 “그런데 예산이 없다고 버티고 있어 답답하다. 철거보다는 보존하고 재가설하는 등 군이 적극적으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