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안전진단 E등급 받아 폐쇄 문화가치 높아 전면 보수 추진
이르면 올해 안으로 작업 가능 市 “지역농민 영농 불편 해소”
6ㆍ25전쟁 휴전시기인 1953년 건설돼 노후화로 안전진단 결과 E등급을 받아 폐쇄(본보 지난해 10월 17일자 10면)됐던 파주 북진교가 국ㆍ도비 매칭사업이나 경기도 재난안전특별자금으로 보수하는 2가지 안을 통해 살리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추진된다.
주한 미군 공병대소속 리비중사 중대가 미군과 국군의 DMZ 출입은 물론 휴가, 외박 등에 오가는 장병의 통행을 위해 설치한 애환의 다리인 북진교는 리비중사 이름을 딴 ‘리비교’로 더 잘 알려졌다.
23일 파주시와 한길룡 경기도의원(바른정당ㆍ파주4)에 따르면 교량 안전진단 결과 당장 사용을 중단하고 새로 가설해야 하는 수준의 E등급 판정을 받아 60여 년 만인 지난해 10월 14일 전면 폐쇄된 리비교(길이 330mㆍ폭 7m) 보수를 위해 행정자치부와 경기도에 관련 예산을 긴급 요청했다. 이는 리비교가 전쟁상흔 등 역사성이 있어 근대문화유산가치가 높아 철거 대신 정밀 점검을 통해 상판 등을 교체하는 전면 보수작업을 하려는 것이다.
시와 한 의원은 리비교 보수에 대한 비용을 약 130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접경지역특별지원법에 근거해 91억 원을 행정자치부에, 매칭으로 39억 원을 경기도에 요청했다. 사업비 130억 원 확보가 순조로우면 다음 달부터 공사에 나서 빠르면 올해 안으로 재가설수준의 리비교 보수작업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의원 등은 특히 행자부의 접경지역특별지원법에 의거한 예산확보가 여의치 않으면 대비해 ‘경기도 재난 안전특별자금’으로 전액 지원받아 리비교 보수공사에 나서는 방안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한 의원은 “장파리 등 지역주민들은 미군들이 리비교 조성 당시 석축으로 사용하기 위해 돌덩이들을 올해 초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삼국시대 덕진산성에서 가져와 활용했다는 주장도 있어 근대문화유산자원 보존을 위해 당연히 철거하지 않고 보수하는 것이 맞다”며 “곧 도지사를 만나 예산 확보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도 “리비교 폐쇄로 수십 년간 이 다리로 민간인출입통제선을 출입했던 파평면 지역 농민들이 농기계를 지참하고 400여m 떨어진 전진교를 이용해야 하는 등 영농불편을 크게 겪고 있어 빨리 보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리비교를 관리하는 육군 25사단은 지난해 말 경기도와 육군3군사령부 간 민군정책협의회에서 리비교가 건립된 지 50년 이상 된 건축물로 보존과 활용을 위한 조치가 특별히 필요해 등록문화재로 등록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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