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E등급 ‘북진교’ 파주시에 매각

국방부와 원칙적 합의… 이르면 10월 소유권 확보

국방부가 6ㆍ25전쟁 휴전시기인 지난 1953년 건설돼 노후화로 안전진단 결과 E등급을 받아 지난해 10월 14일 폐쇄(본보 4월 24일자 13면)한 ‘북진교’(리비교)를 파주시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파주시는 6일 “국방부의 요청으로 시와 육군 제25사단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리비교(길이 330mㆍ너비 7m) 이관 유관 기관 협의를 통해 양측이 리비교를 시에 매각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매각방식은 리비교가 폐쇄돼 일단 군사적 목적이 없고, 교량으로서 기능이 상실한 시설물이어서 먼저 다리 용도를 폐지하고 동시에 매각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매각에 걸리는 시간은 3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리비교 매매가격은 지난달 말 현재 1천 원으로 현행 국유재산법상 대장가액 2천만 원 미만은 공유재산심의위원회 심의가 생략됨에 따라 빠르면 오는 10월께 시가 리비교 소유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리비교 소유권을 확보하면 장파리 등 지역 주민들의 주장대로 미군들이 리비교 조성 당시 석축으로 사용하기 위해 돌덩이들을 올해 초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삼국시대 덕진산성에서 가져와 활용했다는 내용에 대해 철저한 고증을 통해 근대문화유산 자원보존 신청을 검토하기로 했다. 도가 리비교를 ‘캠프 그리브스’처럼 안보관광자원화하자는 요청도 있어 이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수환 시 도로관리사업소 구조물관리팀장은 “리비교 이관에 대해 국방부가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어 매각에 대한 내부 절차에 암초가 없으면 시가 소유권을 확보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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