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경제] 세계 대학은 현재 어떻게 하고 있나

한 나라의 국력은 바로 그 나라의 대학의 우수성과도 비례한다. 특히 미국의 MIT를 비롯하여 스탠퍼드 등 명문 우수 이공계 대학들은 세계 과학기술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하버드의 연구기금의 액수는 40조 원을 넘는다. 

매년 몇 천억에서 몇 조에 달하는 새로운 기금을 거두어 세계적인 우수한 교수 영입과 새로운 연구 투자에 쓰고 있다. 국가 역시 기초과학연구에 막대한 연구비를 대학에 지원하고 있으며 하버드 같은 대학은 매년 몇 조에 달하는 국가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미국의 IVY 대학이나 스탠퍼드 같은 대학은 첨단산업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30년 연구를 해온 연구실에서 석 박사 학위를 받은 학생들 중 많은 졸업생들이 기업화할 수 있는 아이템이 있으면 졸업 후 우리가 말하는 ‘벤처’ 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 벤처 기업가들은 먼저 공부하고 연구하던 연구실에다 기반을 두고 연구하고 개발한 20~30년의 뿌리 있는 연구 및 결과를 상업화해 남이 베낄 수 없는 고도의 기술을 갖게 됐다. 이런 벤처의 성공신화를 만들기 위한 첫째 조건은 대학의 교수와 연구실들이 세계적으로 앞서 있는 연구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한 것이다.

 

오늘날의 첨단연구는 예전과는 많이 다른 양상으로 연구의 규모와 크기가 엄청나게 커서 일개 젊은 연구원이나 조교수급의 연구자들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대형과제로 변모하고 있다.

좋은 예가 큰 가속기와 새로운 고성능 전자측정장치 같은 수십 수백억을 넘는 고가의 시설로 개인이 하기엔 너무나 고가의 설비들이 필요한 시기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고가 대형장비의 구축은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급 연구자와 교수가 필히 있어서 이를 설계하고 또 운영할 때만 성공할 수 있다.

 

대학은 세계적인 연구를 위한 교수영입 등을 추진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지원을 해야 한다. 정부는 이런 연구환경을 조성한 대학을 선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현대 대학들의 연구들은 세계적으로 유일한 소위 말하는 ‘Big Science’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할 연구인력과 대학원생들은 대학이 책임지고 시설 등 장비의 연구개발은 국가가 책임지는 식으로 대학과 정부가 협력해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다. 이들 대형 연구과제의 특징은 세계적인 교수, 우수한 연구인력과 대학원생, 우리 고유의 시설 및 기계의 설계 설치인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연구중심대학을 선별 지원해야 할까. 연구중심대학은 대학의 확실한 의지가 필요하다. 자체의 투자가 연구에 집중되어야 하며 세계적인 리더급 연구 교수들을 영입해야 되고 이들로 하여금 우리만의 첨단 연구시설을 설계하며 운영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런 지원을 받는 교수는 대학의 기본투자와 함께 국가의 지원을 요청 그 타당성 심사를 거쳐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그 연구를 대학에서 수행해야 할 것이다. 이런 대학의 대형 연구의 결과는 우리 젊은 연구자들을 모을 수 있고 현재 잘못된 대학원생들의 ‘Exdos’를 막을 수 있다.

 

대학의 연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몇십년에 걸친 꾸준한 연구로 한두개의 노벨상 급 연구를 할 수 있는 것이며 대학의 연구만이 이를 지원할 수 있다. 여기에 이러한 것을 알아주고 지원할 수 있는 곳이 대학이며 또 그래서 대학이 필요한 것이다. 

전자(Electron)의 발견은 오늘날의 전자현미경의 발달을 가져왔고 양전자(Positron)의 발견은 양전단층촬영기의 발달을 가져와 인류의 건강과 질병의 연구에 공헌하고 있듯이, 대학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많은 연구들은 그 나라와 더 크게 인류의 역사를 바꿔 놓고 있다. 우리도 우리의 우수한 대학에서 인류를 위한 새로운 연구를 통해 문화민족임을 알릴 수 있도록 대학의 연구를 지원해야 한다.

 

조장희 차세대융기원 특임연구위원·캘리포니아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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