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27일 수원사랑장학재단을 찾아 1천만원을 기부한 용영노씨(왼쪽)와 우봉제 수원장학재단 이사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도움을 받은 만큼 도움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자식같은 땅을 팔아 얻은 1천만 원을 수원시의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쾌척한 80대 농부가 있다. 바로 용영노翁(85)이 그 주인공.
용옹은 나이가 들며 더 이상 농사를 짓기가 힘에 부치자 이달 초 화성시 병점동의 땅 일부를 처분했고, 곧바로 수원사랑장학재단을 찾아 땅을 팔아 얻게 된 1천만 원을 기부했다.
가난한 8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나 국민학교를 끝으로 학업을 마쳐야 했던 용 옹은 “나처럼 가난을 이유로 배우지 못하는 학생들이 없길 바란다”고 전하며 기부의 뜻을 밝혔다. 50여년 전 좌절하던 용 옹에게 수원시 측이 곡식을 대여, 이는 그의 삶에서 새로운 희망이 됐다.
또 어려울 때마다 당시 의류사업을 진행하던 우봉제 씨(현 수원사랑장학재단 이사장)로부터 천을 받아 옷을 만들어 입으면서 팍팍한 세상 속의 한 줄기 빛을 느낄 수 있었다. 이에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가슴 속 깊이 새겨둔 용옹은 이제는 자신이 보답할 때라고 생각, 매년 농산물 기부를 실천한 데 이어 이번에는 1천만 원 기부까지 나선 것.
용옹은 “수십 년 전 수원시에서 준 작은 도움이 오늘날의 나와 가족을 있게 할 정도로 내 인생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나도 여유가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내가 받았던 도움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 수 있어 행복하며 기부문화가 더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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