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여원구 농협중앙회 이사

‘위기를 기회로’ 변화와 혁신을 두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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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원구 농협중앙회 이사
농협이라는 이름 앞에 올해만큼 위기라는 단어가 많이 쓰였던 적이 있었을까.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른 농가 피해,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에 따른 조합원들의 반발, 조선업과 해운업 등에 지원된 부실채권으로 경영위기를 맞은 농협은행 등 농협은 그야말로 풍전등화(風前燈火), 첩첩산중(疊疊山中)이다. 그렇다고 위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내년 2월 농협의 사업구조개편 완료를 앞두고 변화와 혁신의 바람도 농협 안에서 불고 있다.

 

농업인을 위한 농협으로 다시 한 번 대전환을 앞둔 가운데 10월4일 경기도 지역 농협 조합장을 대표하는 농협중앙회 경기도 대표이사로 활동 중인 여원구 이사(양서농협 조합장ㆍ69)를 만났다. 

 

농협법 개정안 불합리한 조항 여전… 다각적인 해결방안 강구
농협중앙회 이사는 중앙회 업무집행에 관한 주요사항을 의결하고, 의사결정에 대한 업무집행 상황을 감독한다.

 

의결권, 보고청취권, 의견청취권, 업무집행 감독권 등을 갖는 중요한 직책이다. 특히 경기도는 농협 전체 사업량의 30%가량이 몰려 있고, 조합원 수도 30%에 달할 만큼 농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지역조합의 어려움을 살피고, 문제점을 직접 발굴하다 보니 여 이사의 일정표는 늘 빡빡하다. 

 

경기도 조합운영협의회 위원, 농협중앙회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농협중앙회 대의원, 경기친환경조합공동사업법인 이사회 의장 등 농업 재야단체는 물론 중앙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농업에 헌신해 온 그의 어깨는 요즘 더욱 무겁다. 

 

여 이사는 “특히 농협법 개정안은 전국의 조합장들과 중앙회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축산특례 조항 존치, 중앙회장 선출방식 유지 등 쟁점 사항이 일부 조정됐지만, 아직도 불합리한 조항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의 감독대상에서 경제ㆍ금융지주의 자회사는 제외됐다. 지금도 협동조합 정체성이 흔들리면서 위기를 겪고 있는데 이 문제를 없앨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는 거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중앙회 차원에서 추진단을 구성해 다각적인 통로를 통해 정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STX 등과 관련된 조선업과 해운업 등에 지원된 부실채권에 대해서는 중앙회가 특별추진 대책을 세워서 회수 및 경영개선에 노력하고 있어 모든 어려움을 잘 극복 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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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열린 ‘양서농협 임직원 봉사단 발대식.’ 이날 봉사단이 창립된 이후 양서농협 임직원은 매월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경제사업 활성화로 실익 증대
무엇보다 그는 중앙회 이사로 활동하며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과 경제사업 활성화를 통한 농업인의 실익 증대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농협의 정체성이자 전체 농협이 추구하는 제1의 덕목이야말로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과 경제사업 활성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대표이사로서 역할뿐만 아니라 지역조합장으로 지역농민과 조합원을 위한 다양한 경영 방침도 세웠다. 지난 2005년 양서농협 조합장으로 취임한 이후 3선 연임한 그는 양서농협을 변화에 발맞춰 나가는 지역농협, 전국의 모범이 되는 단단한 조합으로 육성하는 게 목표다.

 

이미 10여 년 동안 양서농협은 업적평가 부문과 조합원 실익사업 부문, 지역사회기여 부문 등 종합적인 면에서 전국 농협을 선도하는 1%의 농협으로 성장해 왔다. 지난해 4월엔 전국 농협 최초로 가치관 경영을 도입해 2020년 비전 달성을 목표로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국민이 농협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따끔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경제지주의 발족에 따른 사업구조 개편이 끝나고 농협 전체의 불합리한 부분에 대한 개혁과 정체성을 회복하고, 농협 본연의 사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원농협이 자립경영을 확립하고 농업인 소득증대와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다면 국민이 농협에 대해 신뢰하는 것은 물론 무한한 성원을 보내주시리라 믿는다”고 자신하는 그의 눈빛에서 한국 농업과 농협에 대한 긍지가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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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의 1등 양서농협’을 슬로건으로 내건 비전 2020 및 가치관 경영 선포식

조합원을 위한 다양한 경영책
여원구 조합장은 양서농협을 변화에 발맞춰 나가는 지역농협, 전국의 모범이 되는 단단한 농가로 육성하는 게 목표다. 이미 10여 년 동안 양서농협은 업적평가 부문과 조합원 실익사업 부문, 지역사회기여 부문 등 종합적인 면에서 전국 농협을 선도하는 1%의 농협으로 성장해 왔다. 지난해 4월엔 전국 농협 최초로 가치관 경영을 도입해 2020년 비전 달성을 목표로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글_정자연기자 사진_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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