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미국 등 선진 해양국가는 일찍이 해양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학교 및 교육기관에서 다양한 해양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일본은 해양기본법에서 ‘국민이 해양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학교 교육 및 사회 교육에서 해양에 관한 교육을 추진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미국도 국가 차원에서 해양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인식을 높일 수 있게 ‘해양과학 및 환경’에 중점을 둔 정규 및 비정규 교육 지원의 강화가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해양과 관련된 교과 내용이 적고, 교재 및 실습 기회도 부족하다. 세월호 참사 같은 경우도 학교현장에서 해양안전과 대응교육이 이뤄졌다면, 학생들의 대응 능력은 이와 같지 않았을 것이다. 최근 이런 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도 비로소 해양안전을 비롯한 해양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제라도 해양정보 제공과 인식증진 활동 등 해양교육을 확대해 새로운 해양리더 육성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에 선진 해양 강국으로 가기 위한 해양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해양 교육은 그 특성상 학교 교육으로만 이뤄질 수 없으며, 학교기반 해양교육과 사회기반 해양교육간 상호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지역 유관기관들과의 네트워크 협력활동을 통해 공감대 형성 및 공동 노력활동이 이루어질 때 그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둘째, 해양교육을 전문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지도자 양성에 노력해야 한다. 해양교육은 교육의 특성상 현장, 실습, 체험 등의 교육이 빈번하다. 교사들의 전문성이 부족하면 안전사고 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전문적인 해양교육을 지도할 분야별 지도자 양성이 필요하다.
셋째, 해양교육은 이벤트나 일회성 체험 교육이 아니라 중장기적 전략을 수립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흥미나 관심을 이끌 수 있는 체험 교육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그 분야의 전문 인력이 될 수 있도록 깊이 있는 교육과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런 해양교육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확립, 지원이 있어야 하겠다.
흔히들 바다를 미래의 보고라고 한다. ‘Nature’지에서는 육상 생태계의 연간 총 가치를 10조6천억 달러로 평가했지만, 해양 생태계는 그 2배 이상인 22조6천억 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미래 주역들이 살아갈 세계는 해양을 터전 삶아 생존과 번영을 추구할 것이다. 우리도 해양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해 우리의 미래를 밝혀줄 해양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해양교육에 힘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승범 인하대학교 해양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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