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여객, 경영난으로 노선 축소… 주상복합 건립 추진
市 도시계획위, 이달말 용도변경 심의 “주민 불편 고려”
50여 년 넘게 파주 유일의 시내외버스터미널 역할을 담당했던 문산 버스터미널이 만성적인 경영난에 시달려온 운영업체의 버스노선 축소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4일 파주시와 신성여객㈜ 등에 따르면 시는 문산 버스터미널 부지 전체 460여㎡ 가운데 3분의 1인 180여㎡ 규모에 주상복합을 건립하는 안에 대해 최근 시의회 의견을 청취하는데, 이어 이달 말 시 도시계획위를 열어 정류장 부지를 주상복합건립이 가능한 근린생활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안을 집중적으로 심의할 계획이다.
앞서 문산ㆍ적성ㆍ통일촌ㆍ파평면 등지 주민이 하루 1천여 명 이용하는 문산 버스터미널 일부 부지에 주상복합을 건립하는 방안은 이 부지 소유자인 신성여객㈜에 의해 시에 제안돼 추진되고 있다. 신성여객은 파주 유일의 문산 버스터미널을 지난 1960년대 후반부터 운영하면서 파주지역은 물론, 서울역 등지로 운행하는 노선 10여 개를 운행하면서 파주 주민들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그러나, 국내외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노선 적자가 장기화되자 최근 서울역 등지의 운행 노선 등 3~4개 노선을 동종 업계인 S교통에 넘겼다. 더욱이 자체 차고지가 있는 S교통은 신성여객으로부터 넘겨받은 노선의 차고지로 문산 버스터미널을 사용하지 않게 됐다.
신성여객은 이에 더 이상 문산 버스터미널을 운영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 터미널 일부 부지에 지상 10여 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신축할 계획이다. 신성여객 관계자는 “버스터미널이 없어지더라도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위치에 18m 규모, 길 건너편에 12m 규모의 정류장(BAY) 2개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성여객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문산읍 주민들을 중심으로 “교통불편과 교통정체만 부추기는 건축행위”라며 주상복합건립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주민 K씨(64ㆍ파주시 문산읍)는 “문산 버스터미널은 어릴 적부터 서울 친척집에 갈 때 아버지 손잡고 이용하던 추억이 서린 터미널이다. 문산뿐만 아니라 적성ㆍ파평지역 주민들에게 교통편리를 제공하던 터미널을 없앤다는 건 공익을 버리고 돈벌이에만 급급한 행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문산 버스터미널은 터미널이 아니고 신성여객 차고지로써 정류장으로 50여 년 넘게 이용되던 장소”라며 “소유자가 노선 폐쇄에 따라 용도변경을 요청해 와 현재 검토 중인 사안으로 주민 불편 등을 고려, 엄격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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