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산버스터미널 부지용지 폐지 ‘딜레마’

정류장시설 폐지땐 신성여객 주상복합 신축 계획
파주시의회 도시산업위 심의 엇박자 결론 못내

파주문산버스터미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전망(본보 12월5일 자 12면)되는 가운데 파주시의회가 자동차정류장시설로 분류된 문산버스터미널 부지 용도를 폐지할지 여부에 대한 의견을 달라는 파주시의 요청에 대해 해당 상임위 소속 의원들 간 엇박자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50년 가까이 파주의 유일한 시내 외 버스터미널 역할을 담당했던 문산버스터미널이 사라지면 문산읍 등 북파주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파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 도시산업위원회(이하 도시산업위)는 지난달 25일 파주시가 상정한 문산자동차정류장(3천825㎡) 폐지를 위한 도시관리계획결정(변경) 의견청취 건에 대해 열흘 넘게 의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문산자동차정류장은 지난 1960년대 말부터 신성여객(주) 시내외운송버스 차고지로 이용되면서 지금까지 파주 유일의 버스터미널 기능을 수행해 왔다.

 

앞서, 토지소유자인 신성여객㈜는 지난해 9월 버스노선 매각으로 차고지를 이전함에 따라 자동차정류장으로서의 도시계획시설 해제를 파주시에 요청했다. 정류장으로써 시설결정이 폐지되면 신성여객㈜는 이곳에 280여억 원을 들여 지하 4층, 지상 15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건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를 심의하고 있는 도시산업위 위원 간 찬반양론 태도를 보이며 격론을 벌이고 있다.

A의원은 “오랫동안 파주는 물론, 서울 등지로 운행하는 노선이 있는 문산버스터미널을 주민들이 이용해 왔는데 없어지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주상복합건물 신축으로 이 일대 교통량 증가도 뻔한데 대체 기능이 마땅치 않은 실정에서 시설 폐지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에 B의원은 “현행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차고지 이전계획 수립ㆍ대체시설계획이 수립되면 자동차정류장 폐지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의원들 간 의견이 갈리자 신성여객㈜ 측은 버스정류장 2곳(길이 18m, 길이 12m 규모)과 앞으로 5년간 공영주차장 무상제공 등을 대안으로 내놓는 등 공공 기여를 확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 도시산업위가 의견을 제시해주면 이를 참고해 내년 1월께 시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문산버스터미널부지에 대한 자동차정류장시설 폐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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