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론] 인천 경제의 미래를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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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처해 있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내적으로는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경제의 성장동력이 점차 약해지는 가운데, 정치 불안까지 겹치면서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 미국 대선에서의 예상 외 트럼프 후보 승리, 미국의 금리 인상 재개 등으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단기적인 처방보다는 장기적 안목에서 지역 경제의 변화와 취약점을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성장동력을 확충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으로 제조업 중심의 인천지역 경제는 2000년대 들어 세계적 수준의 공항과 항만의 건설, 경제자유구역 본격 개발 등의 여건 변화를 바탕으로 경제의 서비스화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산업구조 변화 과정에서 역내 주력 제조업은 혁신 미흡으로 경쟁력이 약화되었으며 국내·외 경기 부진 장기화, 중국 등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성장동력이 약화하는 모습이다.

반면 지역의 서비스산업은 제조업에서 퇴출당한 인력의 유입 등으로 도소매업, 운수업 등 영세한 생활·유통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였으나 제조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력이 높은 지식 기반 서비스산업의 성장이 크게 부진한 실정이다. 

한편, 지자체를 중심으로 바이오, 관광 등 신성장산업의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의 장기 성장기반 확충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나, 유망기업의 창업이나 유수기업 유치 등이 부진하여 유망 신성장산업의 성장세가 아직도 지역 경제의 성장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천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지역 산업구조의 고도화와 함께 기술력, 시스템, 자본재, 인력 등 모든 면에서 혁신을 통한 경쟁력 회복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아울러 지역 경제성장의 주요 중심축인 안정적인 소비기반 구축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레저, 문화, 의료 등 역내 소비 인프라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

 

수출은 특정 산업이나 특정 국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적 취약성을 개선하고, 단기적으로는 향후 전개될 미국의 금리 정상화가 인천지역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 등 신흥국의 금융·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고용과 관련하여 인천지역의 실업률은 여전히 전국 대비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일자리의 양적인 확대에도 불구하고 질적인 측면에서는 개선세가 미흡하다.

 

따라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산업의 성장기반을 확충하고, 지식 기반 서비스산업의 육성을 통해 서비스 산업과 제조업의 경쟁력을 함께 높일 필요가 있다. 또한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가계대출이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외환경 변화 시 지역 금융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가계부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필요성이 크다고 하겠다.

 

은호성 한국은행 인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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