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아침] 문학산 ‘향우회 동산’을 조성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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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산 정상이 50여 년 만에 인천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문학산은 많은 역사의 흔적이 있고 사방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기에 인천의 과거와 현재를 되새겨볼 수 있는 의미있는 장소가 되고 있다.

 

지난 11월 24일에는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와 인천전국시·도민연합회가 함께 모여 문학산 정상개방을 기념하는 작지만 큰 의미를 가진 향우동산을 조성하였다.

 

이 동산은 인천에 거주하는 강원, 경상, 충남, 호남, 황해, 이북5도민 회원과 서울에 거주하는 인천 출신 향우들이 인천인으로서 인천 발전을 위해 힘과 정성을 모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조성한 인천사랑의 동산이다.

 

추운 날씨였지만 월미공원 사업소와 함께 고로쇠나무, 단풍나무, 이팝나무 등 여러 그루의 나무를 심고 향우회별로 심은 나무에 팻말을 꽂으면서 ‘태어난 곳은 달라도 한배를 탄 인천인’이라는 새삼스런 감동과 애향심을 느낀 바 있다.

 

인천은 전국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함께 일구어온 도시이다. 타지방에서 인천에 정착하면서 고생 끝에 가정을 이루고 사업을 일으켜 자식들을 키워온 개척과 도전 정신의 땅이다. 그러므로 인천은 다른 지역과 달리 ‘우리가 남이가’하면서 토박이 텃세를 부리거나 지역 갈등이 있는 곳이 아니다. 그러나 자칫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참여가 부족하거나 자부심과 애정이 약할 수 있다.

 

인천정신, 주인의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면 그것은 인천이 갖고 있는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누구나 태어난 고향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향우회를 통해 서로 정을 나누고 힘을 합치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현재 살고 있는 곳에 대한 관심과 참여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인천인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뜻에서 작년에 인천 전국시·도민연합회가 구성되었다. 각 향우회 간에 서로 소통하고 인천 발전을 위해 주인의식을 가지고 힘을 합치자는데 아무런 이견이 없었다. 지난해에는 인천인 교류활성화에 관한 조례도 제정하여 인천인을 인천 출신뿐만 아니라 인천에 근무했던 분, 인천에서 학교를 졸업한 분, 인천에서 사업을 했던 분 등을 포괄하는 폭넓은 개념으로 규정한 바 있다.

 

인천은 이제 인구 300만의 전국 3대 도시가 되었다. 면적 또한 특별시, 광역시 중 가장 넓은 도시가 되었다. 이제 더 이상 변방도시, 관문도시가 아닌 대한민국 중심도시가 되었다.

 

21세기 도시 발전의 요체인 소통, 융합, 퓨전, 다문화 시대에 이미 역사적으로 형성되어온 인구학적 다양성과 포용성이 있고 지정학적으로도 타 도시와 비교될 수 없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 문학산 향우회 동산을 만든 정성과 인천에 대한 애향심, 자부심을 높일 수 있다면 인천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뉴욕이 어떻게 세계 각국에서 온 이민자들의 용광로가 되었으며 세계 제1의 도시가 되었는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자유·평화·개척정신과 같은 높은 가치와 함께 뉴욕인(New Yorker)으로서의 자부심과 뉴욕사랑의 정신을 어떻게 고양시켰는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유필우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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