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용인·오산, 속 터지는 교실… 고교 학급 학생 수 천차만별

화성엔 40명 넘는 곳 수두룩 ‘평균 26명’ 하남과는 대조적

경기지역 일선 지자체의 고등학교 학급당 학생수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내 유일한 과밀학교 지역인 화성의 경우 평균 학급당 학생수가 37명을 넘어서는 반면 하남시는 26명에 불과해 10명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19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기준 도내 31개 지자체의 고교 평균 학급당 학생수는 32.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자체별로는 도내 유일한 과밀학교 지역으로 분류되는 화성시가 37.6명으로, 학급당 학생수가 가장 많았다. 

특히 화성시의 경우 현재 총 63만여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동탄2신도시와 각종 개발 호재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고교가 15개교에 불과해 심각한 과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어 용인시 36.8명, 오산시 35.4명, 양주시 35.1명, 광주시 34.6명, 시흥시 34.5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하남시의 경우 26명의 학급당 학생수를 기록, 대조를 보였다.

 

통상 ‘콩나무 교실’이라고 불리는 과밀학급에 대한 기준은 법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다. 다만 각 시도교육청이 상대적 개념으로 과밀학급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으며, 경기도교육청은 학급당 40명 이상을 과밀학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같은 기준에 따라 도내 각 학교별 과밀학교 순위를 살펴보면 특성화고인 한국조리과학고가 학급수 18개, 학생수 740명으로 평균 학급당 학생수가 41.1명을 기록해 과밀도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고양예고(특성화고) 40.8명, 봉담고(일반고) 40.7명, 경기예고(특성화고), 40.2명, 계원예고(특성화고) 40.2명, 화성 한백고(일반고) 40.0명으로, 과밀학교에 포함됐다.

 

뒤이어 반송고(39.9명)와 향남고(39.8명), 인화고(39.7명), 반월고(39.6명), 동탄고(39.4명), 예담고(39.4명), 능동고(39.4명), 병점고(39.0명) 등 평균 학급당 학생수가 39명을 넘어서는 고교가 모두 화성지역에 밀집, 과밀학급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과밀학교로 분류되거나 과밀학교에 육박하는 고교가 상당수 존재하고 있지만, 현행법상 도교육청 차원에서 이들 지역에 대한 학교 신설 권한이 없어 과밀학급 해소 문제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학교 신설은 교육부의 중앙심사투지위원회(이하 중투위)에서 총괄하며, 심사결과를 통과해야만 신설이 가능하다. 

화성 봉담고의 경우 특성화고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과밀도를 보이고 있지만 중투위 심사를 연달아 4번이나 통과하지 못하면서 학생들은 한 여름에도 콩나물 교실에서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반면 초중학교의 경우는 의무교육으로, 학급당 학생수가 32~34

명(지역별 차이 존재)을 넘어서게 되면 학급을 신설해야 하기 때문에 과밀학급 지정에서 제외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과밀학급을 포함한 지역에 학교 신설을 건의할 수는 있지만 신설에 대한 최종 권한은 교육부에 있어 결정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내에서는 현재 과밀학교 해소를 위해 화성 봉담1고 신설에 대한 안건이 중투위에 상정돼 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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