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한국 전초기지 경기도… 미래세대 주역 키운다”
지난 22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국민훈장 및 의장단체 표창 수여식’에서 박해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기지역회의 부의장은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또 김점순 의정부시협의회 회장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국민훈장 동백장은 유오복 안산시협의회 회장, 박양흠 양주시협의회 상임위원이, 국민훈장 목련장은 손재필 수원시협의회 회장이, 국민훈장 석류장은 성낙헌 시흥시협의회 회장, 임영헌 여주시협의회 회장이 각각 수상했다. 경기도에서 7명의 국민훈장 수상자가 나온 것은 역대 최다이다. 특히 박해진 부의장은 전국 부의장 가운데서 유일하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 박해진 부의장은 “경기도는 평화통일의 길목으로써 통일과 관련해 해야 할 일들이 아직 많이 있는 만큼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겠다”며 “대한민국의 평화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각 세대가 하나의 생각을 가지고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본보는 박해진 부의장으로부터 국가 안보상 중요한 지점에 위치해 있는 경기도가 향후 한반도 통일을 앞당기는데 어떠한 역할을 해야하는지 들어봤다.
다음은 박해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과의 일문일답.
Q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어떤 기관인가
A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헌법에 근거를 둔 유일한 대통령 직속 기관이다. 대통령이 최고 의장을 맡는 기관은 민주평통밖에 없다. 민주평통은 대한민국의 민주적인 평화통일을 위해 통일 관련 정책을 연구하고 이를 의장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통일과 관련한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등 통일과 관련한 종합적인 업무를 맡고 있다.
Q 평화통일에 있어 경기도가 갖는 의미는
A 남북 분단의 최일선에 있는 것이 바로 경기도다. 경기도가 국가 안보상 중요한 지점에 위치해 있는 만큼 향후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고 대비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구 1천300만 명의 경기도는 민주평통 자문위원 수도 인구 대비 가장 많다. 그만큼 경기도는 명실공히 민주평통의 중심이자 평화통일의 중심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Q 최근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는데
A 과거의 민주평통은 그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 저를 포함해 경기도에서 국민훈장을 7명이나 수상했다. 7명이라는 숫자는 역대 최다이다. 최근 몇 년 간 경기도는 평화통일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해왔다. 올해 국민훈장 최다 수상의 영예 역시 경기도의 적극적인 활동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올해 부의장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 경기도는 평화통일의 길목으로써 통일과 관련해 해야 할 일들이 아직 많이 있는 만큼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겠다.
Q 통일에 대한 국민 여론, 특히 젊은 세대의 여론이 궁금한데
A 40~50대 이상 고령세대일수록 빨리 통일이 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전체 60% 정도가 통일에 대해 긍정적인 여론을 보이고 있다. 반면 20~30대의 젊은 세대는 아직까지도 통일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더 많다. 젊은 세대의 경우 북한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통일이 된다면 그 부담을 자신들이 떠안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또 국내 실업률이 큰 문제인데 일자리가 더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갖고 있다.
사실은 정반대다. 북한이 경제적으로 많이 낙후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북의 지하자원은 우리보다 훨씬 좋다. 자원 여건은 좋은데 이것을 개발할 자본과 기술력이 크게 뒤떨어져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통일이 된다면 북 개발을 목적으로 우리의 자본과 기술, 기업들이 엄청난 기회를 맞게 될 것이다. 한반도의 큰 변화가 찾아오는 것이다. 한계에 부딪혀 있는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금 몇 배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커다란 기회가 바로 평화통일이라고 생각한다.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통일에 들어가는 비용이 1천200조 정도가 예측되고 있는데 기대효과는 적게는 3천조 많게는 6천조까지 예측되고 있다. 젊은 세대가 기대하는 경제부흥이 한층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일을 준비하는 것은 60~70대 고령세대지만 앞으로 통일한국을 이뤄내고 이끌어나갈 세대는 20~30대의 젊은 세대다. 젊은 세대들이 통일을 경제적 부담이 아닌 경제기적을 가져다줄 수 있는 ‘커다란 기회’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Q 평화통일과 관련해 경기도가 추진 중인 사업은
A 통일부, 민주평통 등은 통일과 관련한 다양한 정책사업들을 하고 있다. 통일 관련 정책 건의도 하고 있고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통일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경기도는 일반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사업 말고도 경기도만의 특색사업 4가지를 운영하고 있다. 먼저 ‘평화통일 콘서트’가 있다. 평화통일 콘서트는 일반적인 음악콘서트와 달리 일본 강제합병 등 우리 민족의 한 맺힌 역사를 비롯해 6.25를 거치면서 겪었던 민족의 아픔, 60년대 이후 경제개발과 도약 등 우리 민족의 역사를 테마별로 구분해 노래로 풀어냈다. 그 시절의 모습을 고스란히 떠올릴 수 있는 애환 담긴 노래들로 구성해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통일 준비를 위한 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경기도 평화통일 리더스 포럼’을 시작했다. 매월 한 번씩 평화통일 리더들이 모여 통일 관련 강의는 물론 탈북자 증언 청취와 토론 등을 진행하고 있다. 통일이 됐을 때 북한과의 격차를 해소하고 것은 리더들의 몫이다. 내년에는 포럼을 한층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탈북여성을 위한 ‘탈북여성행복대학’을 운영 중이다. 북한을 변화시키려면 탈북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탈북자들은 하나원에서 3개월간 적응교육을 받지만 이 교육만으로는 낯선 국내 환경에 완벽히 적응하기가 어렵다. 그만큼 남북 간 문화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탈북여성행복대학은 일종의 보수교육과정으로 보면 된다. 다만 하나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이론 위주의 강의식 교육 대신 현장교육과 실생활 교육 위주로 구성돼 탈북여성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올해 처음 시작한 ‘창업기술대학’이 있다. 탈북자들이 창업을 하려면 기술이 필요하다. 목공예, 바리스타, 세공 등 창업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특히 초기 창업 자금의 경우 경기신용보증재단과 업무협약(MOU)을 맺어 탈북자들이 신용으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Q 추가적인 탈북자 지원사업은
A 민주평통은 북한의 내부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탈북자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지원사업으로는 탈북자 취업박람회와 의료ㆍ법률지원 등이 있으며 경기도의 경우 탈북자를 위한 멘토-멘티 제도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탈북자 지원사업은 탈북자들이 남한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탈북자들의 목소리가 북한 가족들에게 전달돼 북한 내부에서부터의 변화를 유도한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Q 남북 대치, 위기상황에서 민주평통은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A 민주평통은 ‘통일이 과연 왜 필요한가’에 대해 국민들에게,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전파하고 이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 국가안보의 가치, 민주적 평화통일의 가치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누가 도지사가 되든 그 가치에 변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 아울러 올바른 역사관 교육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앞으로 평화통일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역사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다. 정치인들은 역사를 자신들이 추구하는 정치적 목적에 맞도록 활용하려 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역사교육에는 절대 정치적인 사안이 결부돼서는 안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경기도는 도내 중ㆍ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일안보 역사 퀴즈왕을 진행하는 한편 대학생 통일 동아리를 추진하고 있다. 역사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쌓고 나아가 평화통일을 어떻게 준비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학습ㆍ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는 향후 통일과 관련한 종합적인 프로그램을 세대별로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경기도만의 특색사업을 더 첨가해 운영할 계획이다.
Q 새해 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의 포부와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북한은 여전히 철권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불어오는 외부 변화의 바람에 따라 북한 역시 그 변화를 피할 수는 없다. 북한의 변화는 급속히 이뤄질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통일에 대한 우리의 역할 역시 지난해보다는 올해가, 또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중요해진다.
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는 보다 높은 책임감을 갖고 평화통일을 대비해야 한다. 정유년 한해는 평화통일을 위해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 아울러 경기도 역시 평화통일에 대한 확고한 의식을 갖고 선두에 앞장서야 한다. 경기도민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당부드린다.
박준상기자ㆍ사진=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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