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요즘 일부 지도층은 참된 봉사자가 아니라 권력의 힘을 믿고 강압을 통해 부정과 부패를 일삼고 있다. 검찰에 소환되면서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 한푼도 받은 적도 없고 본적도 없다고 한다. 결국 궤변과 변명을 하지만 만행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는 것을 보며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는 속담을 생각하게 된다. 핑계가 많다는 것은 그 만큼 정직하지 않다는 의미다.
이러한 선비도 있었다. 청렴하기로 유명한 선비집에 도둑이 들었다. 훔칠 물건커녕 아침 양식조차 없는 것을 보고 오히려 솥단지에 몇푼의 돈을 넣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 부인은 하늘이 내려준 돈이니 양식을 사자고 선비에게 채근하자 선비는 오히려 돈을 찾아 가라는 방을 붙였다. 이를 본 도둑은 선비의 청렴한 정신에 감동을 받아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일화가 있다. 왜 지금은 청렴 결백한 현대판 선비가 그리 적은 지 안타까운 현실이다.
선비하면 조선초 대학자 황희 정승을 떠올리게 된다. 그가 운명하자 딸들이 입을 상복이 하나 밖에 없어 상복을 찟어 나눠 입었다는 일화. 그리고 검정소와 누렁소가 일하는 것을 보고 잠시 쉴겸 농부와 담소를 나누게 되었다. 어느 소가 일을 잘합니까? 묻자 농부는 기겁을 하며 귓엣말로 누렁소가 잘한다 하였다.
무슨 대단한 일이기에 조용히 말합니까? 되묻자 비록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주인을 위하여 일하는데 면전에서 편애하는 말을 하면 검정소가 얼마나 서운하겠습니까? 라는 말을 듣고 농부 정신을 평생 좌우명으로 모든 공무를 공명하게 처리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러한 기록을 보며 대통령, 비서실장, 수석비서관들에게 연민의 정을 느낄 수밖에 없다. 황희 정승의 정신을 아니 생각 할 수없다.
또 두 선비가 있었다. 한 선비는 많은 노력과 연구로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여 어려운 농가에 나눠줘 농민의 수입을 올리게 하였다. 다른 선비는 “왜 남에게 주느냐”며 자신의 토지에만 심어 개인적 부를 축적하였다. 한 선비는 대의와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고 한쪽은 개인 욕심을 채웠다. 최순실은 각종 이권에 개입하여 무한 욕심을 챙겼다.
예전에 비행을 일삼는 선비에게 이러한 벌을 주었다. 만백성이 보는 앞에서 큰 가마솥에 불을 지펴 선비 이름을 적은 팻말을 넣고 삶았다. 이는 선비의 정신을 죽이는 것으로 평생을 죽은 사람처럼 살게하는 제도이다. 물론 나라 근간을 흔드는 선비에게는 극형을 마다치 않았다.
이제는 양심을 바탕으로 사회의 도덕성을 확립하는 참된 선비와 탈법을 일삼는 카멜레온 같은 선비를 구분해야 한다. 요즘의 정치인은 사회가 요구하는 정신적 지도자여야 한다. 신분적 상승이 아니라 인격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함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정치는 이게 나라냐할 정도로 꼴불견의 연속이다. 최순실의 국정농락은 국가적인 망신이자 대한민국의 자존심 문제이다. 희망과 기쁨을 주기커녕 국민들을 허탈감과 절망으로 내몰고 있다. 어떻게 개인에 불과한 그녀에게 국정이 농락되었는지 개탄스럽기만하다.
대통령도 그랬고 청와대 수석들도 그녀와 함께 희희낙락하며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썪는지도 모르고 권력에 취해 있었다.
어디를 가도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 한다. 국정조사, 특별검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명확한 진실을 밝혀내 일벌백계할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요구한다. 작금의 사태를 보며 어떠한 외압과 고난을 감수하더라도 불의와 손잡지 않는 예전의 선비가 그립기만 하다.
유영근 김포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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