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뒷북’이 키웠다 최초 신고 24시간 지자체 방역체계만 가동 그 후 무서운 속도로 확산… 정부는 없었다 21일만에 도내 가금류 축산지역 84%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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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출하 비상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산란계들이 살처분 되고, 지난 여름 폭염으로 상당수의 닭이 폐사한 여파가 더해지며 계란 수급량이 줄어, 계란 값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12월6일 오후 수원의 한 계란도매업체에서 직원이 출하할 계란을 점검하고 있다.
‘최순실’ 석자에 대한민국이 넋이 빠져 있던 2016년 11월16일.
4만여 마리의 산란계를 사육하는 전남 해안군의 한 농장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비슷한 시기, 일본이 AI에 대한 정부차원의 즉각적 대응태세를 갖춰 피해를 최소화한 데 비해, 박근혜 정부는 ‘철새’ 때문이라는 안이한 답변을 내놓은 채 AI사수 골든타임을 놓쳤다.
방역망은 허술했고, 결국 4일 후인 11월20일. 경기 양주시 1만3천여 마리를 사육 중인 농가서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지자체 차원의 방역체계만 가동됐을 뿐 최초 신고 24시간 동안 정부는 없었다.
이후 AI는 무서운 속도로 빠르게 경기도뿐 아니라 전국을 집어삼켰다. 사실상 경기도 전역이 조류 인플루엔자(AI·avian influenza)에 점령된 것. 경기지역은 AI 발생한 지 21일 만에 도내 가금류의 84%를 사육하는 주요 축산지역들이 AI에 노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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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근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타격으로 농가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경기도내 최초로 AI 확진 판정을 받으며 폐쇄된 양주시 백석읍 오산3리의 한 산란계 농가 앞에서 이 마을 우종수 이장이 “AI로 마을이 유령마을처럼 쑥대밭이 됐다”고 괴로워하고 있다.
도내 가금류 1천만 마리 이상 살처분… 농장주들 경각심 갖도록 인식 개선 시급
경기지역으로 창궐한 조류인플루엔자(AI) H5N6형 바이러스가 한 달 만에 천연기념물을 비롯해 1천만 마리 이상의 도내 가금류를 살처분하는 등 사상 유례없는 비극을 낳고 있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충북 음성에서 지난달 16일 처음 발생한 AI는 서해안 벨트를 타고 닷새 만에 양주의 한 양계농가 닭 수백마라를 폐사시킨 뒤 무서운 속도로 확산, 최근까지 양주·포천·이천·안성·화성·평택·양평·여주·용인·김포·광주 등 11개 시ㆍ군을 휩쓸었다.
이로 인해 도내에서 사육되는 가금류 5천400만여 마리의 20%에 가까운 1천40만여 마리의 닭과 오리 등이 살처분됐거나 될 예정이다. 이는 292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되며 역대 최악의 AI라고 여겨졌던 지난 2014년 사태와 비교도 할 수 없다.
이 같은 파죽지세의 AI로 인해 가금류 산업이 지역 경제를 이끄는 도내 주요 축산지의 경제까지 흔들고 있다.
특히 1천100만 마리의 닭을 기르며 국내 최대 닭 산지인 포천시의 경우 이번 사태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았다. 지난달 22일 최초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이후 한 달째 연일 의심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발생 농가와 주변 농가들에서 기르던 닭 24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이천시 역시 AI 급습에 맥없이 쓰러졌다. 사육 가금류 491만 마리 중 절반에 육박하는 237만 마리를 매몰처리해 지역 내 가금류 산업이 붕괴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인천 강화 거점 소독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AI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
데 12월8일 인천시 강화군 초지대교 인근 도로에서 축산차량 거점소독을 하고 있다.
산란계 농가 강타 798만 마리 살처분… 계란 값 폭등에 관련 업종 타격 커
이번 AI는 가금류 농가를 휩쓸었을 뿐 아니라 지난 16·17일 이틀에 걸쳐 사상 처음으로 서울대공원동물원에 살던 황새와 원앙 등 천연기념물까지 손길을 뻗치며 역대 최악의 피해를 만들고 있다.
더욱이 기존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 방역 당국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AI 바이러스는 가금류 중에서도 오리류가 바이러스를 쉽게 전파하는 특성을 지니면서 그동안 오리 농가를 중심으로 확산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산란계(알을 낳는 닭) 농가를 강타해 도내에서만 798만 마리의 산란계가 살처분 됐다. 이 때문에 계란 값 폭등은 물론 제빵업계 등 관련 업종까지 큰 타격을 받았다. 결국 정부는 계란을 수입하는 고육지책을 내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18일 안성천에서 발견된 야생조류 분변을 검사한 결과, 기존과 다른 H5N8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동시에 2가지 형의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방역 당국을 더욱더 당황케 했다.
이에 도는 기본적인 방역 매뉴얼과 더불어 최근에는 10만 수 이상 대규모 가금류 농장 출입로에 임시 이동 방역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강력 방역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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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방역 군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고통받는 지역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육군 6군단사령부가 AI 방역을 시작한 12월7일 오후 포천시 가산면 가산119안전센터에서 장병들이 제독차에 방역 약품을 채우며 방역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6군단은 제독차량 4대를 동원해 포천시 일대 를 방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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