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아침] 대학과 지역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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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인구 300만의 거대도시로 커졌다. 시민이 ‘살고 싶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시민이 행복을 느끼려면 함께 어울려 나누고 배려하며 사람의 향기가 나는 그런 사회적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사회를 만드는데 대학이 역할을 해야 한다.

 

대학이 높은 담장 안에 갇혀 도시의 섬처럼 존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지역의 필요를 채워주는 사회적 공헌이 있어야 한다. 인하대는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소통하는 것을 높은 가치로 여긴다.

 

인하대의 ‘인천시민 과학나들이’가 대표적이다. 인천지역의 고등학생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과학의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봉사활동이다. 이러한 지식 나눔은 2009년 인천시와 본교 공과대학이 공동 주최로 처음 시작됐고 올해로 9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참가인원이 2009년에 940명에서 2016년 약 4천여 명으로 대폭 증가하는 등 인천지역을 대표하는 과학 아카데미로 자리 잡고 있다. 강연은 실생활과 깊은 관련이 있는 내용으로서 과학이 어렵다는 기존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고등학생들은 ‘내가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해야 할까’ 많은 고민을 한다. 인하대의 입학처와 WISET 사업단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전공체험 프로그램을 실시, 진로를 탐색할 기회를 제공한다. 전공에 대한 깊은 이해는 진로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을 짜는 데 도움이 된다. 학생들이 적성에 맞지 않은 학과를 잘못 선택해 겪게 될 혼란을 사전에 방지하고, 잘 맞는 학과를 선택해 1학년부터 재미있게 학업에 집중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2014년부터 시작한 ‘나눔의 공학’도 있다.

 

나눔의 공학은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해 학생 스스로 지역사회의 문제를 발굴, 해결안을 도출해 현장에 직접 적용하는 종합적 사고 능력을 배양하는 학습프로그램이다. 배려와 소통을 기반으로 한 나눔 정신의 실천이다. 지역 사회는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하대는 지자체 컨설팅에도 적극적이다. 원도심의 역사문화적 자원을 보전하며 그 가치를 높일 방안, 노후한 도시 중심부의 도시재생사업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 지원하고 있다.

 

이제는 기업이다. 인하대는 공대가 강한 대학으로서 그간 산업체와 여러 형태로 산학협력을 추진해 왔다. 최근의 신기술을 산업체에 제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하고자 한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학교수업을 기업현장에 접목해 학생들이 산업체의 애로기술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기술적 난제를 해결할 방안을 마련하도록 교과목을 만들고 있다. 학생들은 강의실의 이론에 그치지 않고 다이나믹한 산업현장 실태를 이해하며 문제해결능력을 함양할 수 있어 좋고, 기업은 봉착한 문제를 지역대학과 함께 풀어냄으로써 기업효율성을 증진시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어 좋다. 나아가 대학은 기업에서 필요한 실용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학문적 계기를 마련하고, 기업은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기여한다. 상생의 선순환 구조다. 이는 대학이 기업과 연계하여 지역의 내발적 경제성장을 견인해 가는 줄탁동시(啄同時)의 모델이다.

 

변병설 

인하대학교 대외협력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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