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일일체험] 지산 리조트 스키 패트롤 현장체험

고객의 안전은 우리의 책임!
밤낮없이 맹추위와 사투 슬로프 안전 ‘이상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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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 스키장 패트롤 일일체험에 나선 홍완식 기자가 스노우모빌에 탑승해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눈과 추위는 반갑기만 하다. 스키ㆍ보드를 즐기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눈밭에서 스키어들이 즐거운 추억을 쌓는 동안 그들의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不撤晝夜)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이 있다. 바로 안전요원인 스키 패트롤이다. 

기자도 대학 시절 스키장 인근 렌탈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틈만 나면 슬로프를 오르내렸다. 하지만 직업전선(?)에 뛰어든 이후 바쁘다는 핑계로 겨울스포츠와는 잠시 떨어져 지내왔다.

 

그러던 중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일일체험. 오랜만에 스키를 탈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고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에서 일일 스키 패트롤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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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가 슬로프에서 곤경에 처한 고객들을 도와주고 있다.
안전장비 설치와 안전망 보수
가장 먼저 주어진 임무는 안전장비 설치였다. 오래전부터 꼭 한번 타보고 싶었던 스노우 모빌에 올라 중급자 코스인 오렌지 슬로프 정상으로 향했다. 

 

패트롤 3년 차인 김영수 대원과 함께 정상 한 켠에 놓인 후송용 썰매의 이상유무를 확인한 뒤 골짜기 군데군데 자리잡은 철재 기둥을 원형 매트로 감쌌다. 먼 발치에서 박 부대장의 외침이 들렸다. 느슨해진 안전망을 보수하라는 주문이었다. 

 

어깨에 메고 있던 드릴로 바닥에 구멍을 낸 뒤 기둥을 세워 안전망을 촘촘히 설치했다. 불과 10여m 이동했을 뿐인데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이런 작업을 매일, 그것도 7개 슬로프 전 구간에 걸쳐 수시로 점검한다고 하니 존경심마저 들었다.

‘미션’ 위험구간을 찾아라
다음 미션은 ‘위험구간 점검’이었다. 스키를 신고 리프트에 올라 흔들림이나 소리가 나는 구간이 없는지 주의깊게 살폈다.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정상에서부터 천천히 경사면을 내려왔다. 

 

오랜만에 밟은 눈이라 신난 나머지 잠시 본분을 잊고 어설픈 실력을 뽐냈다. 아니라 다를까 박 부대장이 불러세웠다. 박 부대장은 “슬로프는 미세한 온도 차에도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점검을 소흘히 하면 안됩니다. 우리는 실수로 지나칠 수 있지만 고객들은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라고 다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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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로프를 내려오며 위험 요소를 찾고 있다.

안전요원에 대한 배려·양보 절실
패트롤실로 돌아가는 길에도 박 부대장은 고객들의 안전을 강조했다. 안전을 위해서는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고객들이 이를 지키는 않아 아쉽다는 것. 

하지만 안전을 책임지는 대원들에 대한 평가는 낮았다. 박 부대장은 체험 말미, 고객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만큼 조금만 배려하고 양보해주기를 당부했다.

 

매일 같이 타인의 안전을 위해 추위와 싸우며 고군분투하는 스키 패트롤. 이번 겨울 스키장을 찾는다면 우리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패트롤에게 따뜻한 격려 한 마디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

 

글_홍완식기자 사진_오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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