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in_999+1, 경기천년의 동력을 묻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협치통해 모두 상생하는 정책 만들어야… 성숙해진 대한민국의 의식 새희망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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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2016년 3년 간 국립생태원장으로 지내온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담담하고 강한 어조로 대한민국의 현재를 냉철히 진단했다.

 

최 교수는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개미제국의 발견> <통섭의 식탁> 등을 펴낸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진화생물학자다. 국내 최초, 최대의 국립생태원의 초대 원장으로서 생태연구ㆍ전시ㆍ교육 기능을 융합한 생태 기관으로 지휘하기도 했다.  

 

2016년 12월 최재천 교수는 국립생태원을 떠나 이화여대 연구실로 돌아왔다. 그는 “1년에 30만 명이라도 유치하는 것이 목표였던 생태원이 2년 연속 100만 명 유치에 성공했다”면서 “국제적으로도 어느 정도 위상을 확보한 것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최 교수는 매해 심각해지는 환경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과거 국지적이었던 환경 문제가 지금은 전 세계적 문제로 부상했다는 것. 최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해 세계 지도자들이 매년 2℃ 이상 오르지 않게 협의했지만 우리는 그 심각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며 “생물 다양성의 고갈이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고 지적했다.

 

환경 문제에 대해 그는 ‘우리 국민의 환경의식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정부의 환경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개발 허가 과정이 쉬워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그는 “개발을 원하는 사람이 왜 개발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최 교수는 “정부가 국민을 우습게 보고 일방적으로 정책을 만든다”면서 “협치를 통해 모든 이익 집단의 사람들을 고려해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치에 대해서는 남경필 경기지사의 시도를 예로 들었다. 직접민주주의를 할 수 없지만 간접민주주의와 직접민주주의의 중간인 협치를 제시했다. 최 교수는 “과정에서 모두의 의견을 나누면 집행이 쉬운데, 앞으로 가야할 방향은 그 방향 밖에 없다”며 “얼마나 잘 되고 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지만 시도가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가 이 나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마어마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며 “경기도가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국가 미래가 상당부분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절망으로 가득한 이때 희망을보았다고 피력했다.
“옛날에는 정국이 혼란하면 경제, 사회 다 붕괴했죠. 우리는 지금 사회적으로 동요가 없어요. 그만큼 대한민국이 성숙한 거예요. 평화적 집회, 촛농을 지우는 고등학생.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어깨를 두드리며 희망차게 새해를 맞아야 합니다.”

글_손의연기자  사진_오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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