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단상]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 사고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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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오산시와 인접한 화성시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에서 발생한 화재의 참상이 각종 언론매체와 소셜네트워크상에 크게 오르내리고 있다.

 

소방관서에서는 각종 캠페인과 예방홍보활동 등 겨울철 화재 예방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불청객인 화재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우리 주변에 쉼 없이 찾아와 소중한 인명을 빼앗고 많은 재산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안타깝게도 최근 경부고속도로에서 모 기업 퇴직 동기들이 은퇴 기념 여행을 갔다 오던 중 차량화재로 7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번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로도 4명이 목숨을 잃고 47명이 부상했다.

 

화재예방에 작은 관심이라도 뒀더라면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자나깨나 불조심’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가정이나 학교에서 불조심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아왔다. 그러나 실제로 실천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크고 작은 화재사건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로 인해 우리의 생활공간이 불타 없어지고 소중한 가족과 이웃, 친구를 잃으며 산불 때문에 소중한 자연이 훼손되고 대기가 오염된다.

 

다들 불조심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만 정확한 예방 및 행동요령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작은 습관으로도 큰 화재를 예방할 수 있음에도 실제로 실천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화재와 이를 예방하는 작은 관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첫째는 전기제품을 안전하게 사용하자. 겨울철 난방 등 전기기구 사용이 많아짐에 따라 화재가 빈번히 발생한다. 이는 과열, 합선, 누전 등이 원인이며, 예방 요령은 한 콘센트에 여러 개의 플러그를 꽃아 사용하는 문어발식 사용을 하지 않고, 각종 전기기구 사용 후에는 반드시 플러그를 뽑아야 하며, 전기장판 등 발열체를 장시간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전선과 콘센트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청소를 한다.

 

둘째는 가스 제품을 안전하게 사용하자. 화재의 상당수가 음식물 취급 부주의 때문에 발생하는데 주방에서 음식물을 조리하는 중에는 절대 자리를 비우는 일이 없어야 한다. 또한, 조리기구 주변에는 가연물을 절대로 놓지 말아야 하고, 가스 사용 전후에는 환기를 꼭 시키는 것이 좋다.

 

셋째는 담뱃불에 대한 안전이다. 최근 5년간 통계로 볼 때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전체 화재건수의 40.8%였으며 부주의 발생 유형 중 31.2%가 담뱃불 때문에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원인으로는 술에 취한 채 잠자리에서 흡연하다 발생하는 경우, 불씨를 완전히 끄지 않은 채 버려서 발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때문에 흡연은 꼭 지정된 장소에서 하고 흡연을 한 후에는 꼭 불씨를 완전히 꺼야 하며 되도록 집안에서는 흡연하지 않는다.

 

넷째는 화재가 발생할 때 행동요령에 대해 미리 숙지하자. 가정 내 소화기가 어느 곳에 비치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평소 사용방법을 숙지해 화재 초기 신속한 대응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자.

마지막으로 유사시 대피 경로를 확인하자. 화재 발생 시 전기가 차단되면 출구를 찾지 못해 당황하기 마련인데 이럴 경우를 대비해 대피 경로를 평소 철저히 확인해둬야 한다. 또한, 생명통로가 될 수 있는 비상구 등에 장애물을 쌓아놓는 행위는 절대 금한다.

 

불조심은 일 년 12달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지만 통계적으로 보면 전체 발생 대비 겨울철에 60%의 화재가 일어난다. 화재는 쉽게 일어나지 않지만 한번 발생하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아주 무서운 사건이 된다. 그 때문에 우리 모두 스스로 화재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지금부터라도 나 자신부터 주위를 돌아보며 관심을 갖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손정환 오산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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