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구제역 끝나지 않은 악몽

연천, 도내 첫 구제역 감염 또 뚫린 경기도 방역

제목 없음-1.jpg
▲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에 이어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2월8일 인천시 강화군의 한축 산농가에서 수의사가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2월8일 연천군 군남면 선곡리의 한 젖소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충북 보은에서 올겨울 첫 구제역이 발생한 지 딱 사흘 만이었다.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연천군 군남면의 한 젖소 사육농가에서 10마리가 침흘림, 수포 등의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정밀검사 결과 ‘A형’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는 해당 농가에서 사육 중인 114마리의 젖소를 모두 살처분하고 해당 농가에서 반경 3㎞ 이내 우제류(발굽이 2개인 소·돼지·염소 등 가축) 가축 사육농가에 대한 이동제한에 들어갔다. 

 

문제는 해당 농가의 A형 바이러스 항체 형성률이 90%에 달했음에도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백신 접종만으로 구제역을 100% 막을 수 없는 것으로 확인돼 철저한 차단 방역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또 사상 처음으로 ‘O형’과 ‘A형’, 완전히 다른 두 개 유형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동시에 발생함에 따라 도내 198만8천여 마리 등 전국 1천만 마리 규모의 돼지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제목 없음-2 사본.jpg
▲ 연천군 군남면의 한 젖소 사육농가에서 구제역 신고가 접수된 2월8일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돼지의 경우 ‘A형’ 구제역 바이러스를 전혀 접종하지 않아 사실상 무방비상태인 만큼 일단 감염되면 걷잡을 수 없이 퍼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돼지는 구제역에 걸리면 공기 중으로 배출하는 바이러스양이 소보다 최대 1천 배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원 동물위생시험소에서 구제역 확산방지 대책 회의를 열고 물량 부족 사태를 빚고 있는 ‘O+A’형 구제역 백신 160만 마리분을 이달 말까지 긴급 수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현재 99만 마리분에 불과한 ‘O+A’형 백신의 재고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O+A’형 백신 160만 마리분을 수입하고, 현재 852만 마리분의 재고가 있는 ‘O’형 백신은 320만 마리분을 수입할 계획이다.

 

한편, 인천시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설치 운영 중인 AI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제역·AI 지역 재난안전대책본부로 통합 개편하는 등 구제역 유입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_유병돈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