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는 지난 2007년 김보람 안무가와 현재 대표로 있는 장경민 무용가를 주축으로 결성한 현대무용단이다. 신선한 작품을 선보이며 ‘팬을 끌고 다니는 무용단’으로 이름났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10년 동안 연습실도 없이 서울의 어느 공사장에서, 숨어 들어간 학교에서 작품을 만들고 춤을 췄다. 열악한 환경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비주류 기초예술이다보니 공연해도 일반인 관객은 거의 없다. 무용을 그만할까 고민했다. 때마침 안산문화재단에서 상주단체를 제안했다.
단 몇 명의 시민이라도 현대무용을 찾아 보는 문화를 만들면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왔다.”(김보람 안무가)
안산문화재단은 안산시의 특화된 문화예술 행사로 ‘안산거리극축제’와 ‘몸짓페스티벌’을 개최해 왔다.
앰비규어스와도 안산거리극과 몸짓페스티벌로 인연을 맺었다. 일반인의 호응을 기대하기 어려운 비주류 현대무용단에 상주단체를 제안한 것은, 재단이 추구하는 차별화된 문화 정책과 그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파트너가 된 재단과 앰비규어스는 경기문화재단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에 지원, 2015~2016년 2년 연속 선정됐다.
그 결과 앰비규어스에게는 연습실이 생겼다. 재단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전시실 지하 1층을 연습실로 지원했다.
작품과 공연 횟수도 늘었다. 상주 1년차에 신작 2개를 발표하고 3회 공연했다. 기획공연으로 2개 작품을 4회 공연했고, 15회 가량 관객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숍도 가졌다. 2년차에는 더 늘어나, 신작 발표는 물론 기획공연만 8회나 했다.
한 명의 무용가가 1년에 2~3회 공연하면 많이 하는 축에 속하고, 신작 1편을 한 번 공연하고 나면 사장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대무용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기록적’인 성과다.
무엇보다 무용단의 작품 내용이나 활동 방식은 갈수록 유연하고 넓어졌다. 클래식과 국악 등 전혀 다른 공연단과 교류하면서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무용수들은 안산시의 지하철역이나 펍 등 무대 대신 거리로 나가 게릴라 공연을 벌이고 홍보에 적극 나섰다.
이와 관련 강창일 재단 대표이사는 “상주단체는 지역 특유의 차별화된, 그리고 단단한 문화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력을 미친다”고 그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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