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여성연대·경기여성단체연합·경기자주여성연대·민주노총경기지역본부 여성위원회·전국여성노동조합 경기지부·한국노총경기지역본부 여성위원회 등 총 6개 단체가 공동으로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13회 경기여성대회'를 열었다. 3월18일 수원역 광장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300여 명의 여성들이 모여 여성의 권리를 찾자고 외쳤던 1908년 1만5천명의 미(美) 여성 노동자들의 오늘날을 재현했다. 이들 여성들은 여성차별 철폐의 목소리를 적은 피켓과 현수막 및 세월호의 아픔을 기억하자는 뜻을 담은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단채 수원역에서 경기도청까지 행군을 이었다. 권소영기자
헌정사상 첫 대통령 탄핵이라는 시대적 물음 앞에 촛불광장에 선 여성들의 마음또한 편치않은 3월이었다.
동일한 심경은 아니더라도 지난 1908년 3월8일. 1만5천여 명의 미(美) 여성 섬유노동자들도 러트거스 광장에 하나둘씩 모였다. 이들은 손에 손으로 잡아 든 피켓에 ▲10시간 노동제 ▲작업환경 개선 ▲참정권(political rights) 요구 등을 새겨 목청껏 외쳤다.
그들의 자유로운 노동과 근무환경 그리고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말이다.
세계여성의날 노동과 참정의 권리찾기서 정치·사회 이슈로 매년 열려
이들 여성들의 시위를 기념해 제정한 날이 바로 세계여성의날(3.8)이다. 1910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2차 여성운동가대회에서 독일의 노동운동 지도자 클라라 제트킨의 제창에 따라 결의된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해마다 각국에서 여성들의 국제적인 연대운동이 활발했다.
대표적인 여성운동으로는 1915년 멕시코와 노르웨이에서 일어난 제1차 세계대전 반대 및 물가안정 운동, 오스트리아·에스파냐에서 일어난 군부독재 반대운동, 1943년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무솔리니 반대시위를 비롯해, 1979년 칠레의 군부정권 반대시위, 1981년 이란 여성들의 차도르(아바) 반대운동, 1988년의 필리핀 독재정권 타도 시위 등을 들 수 있다.
한국에서도 1985년부터 매년 세계여성의날을 전후해 한국여성단체연합 주최로 한국여성대회를 열고 ▲여성축제 ▲거리행진 ▲여성 문화제 등의 행사를 한다. 경기도 또한 민·관·시민이 자발적으로 여성과 관련된 핫한 이슈와 고질적인 병폐 등을 타도(NO)하자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3월7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인천지부와 전교조 인천지부 회원들이 인천시교육청에서 차 심부름 근절 등을 내용으로 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페미니즘을 넘어 젠더 갈등 NO!
경기도내 젠더정책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3월10일 오후 2시 연구원 큰나눔터(202호)에서 ‘4차 산업혁명과 새로운 상상으로서의 페미니즘’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정연보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정택동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새로운 과학기술과 페미니즘>·<4차 산업혁명과 여성>을 주제로 발표를 맡아 4차 산업혁명의 의미와 새로운 변혁의 시기에 마주한 우리들의 자세에 퀘스천을 달았다.
이에 김준현·김동규 도의원, 권혜자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 한미라 경기도일자리재단 여성새일1팀장, 정혜원 도가족여성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패널로 참석해 경기도의 일자리 향방과 이에 따른 대응책과 여성들(특히 비정규직 등 불안정한 고용형태)의 고용안정화 및 일·가정 양립 등의 해결안을 도출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이재명 성남시장(왼쪽부터)이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제33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성평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보라데이와 함께 가정폭력도 NO!
매월 8일은 여성가족부가 지정한 가정폭력을 예방하는 보라데이. 수원시여성문화공간 휴(이하 수원여휴)는 수원여성의전화와 공동으로 3월8일 오후 2시께 수원여휴서 세계여성의 날 및 보라데이를 맞아 토론회를 개최했다.
가정폭력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될 경우 겪게되는 트라우마 현상을 이해하고, 그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가정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직·간접적으로 돌아보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특히 강형원 과장(원광대 한바신경정신과교실)이 어린시절 경험하는 직접적인 가정폭력 피해나 혹은 가정폭력 현상을 목격하는 것이 어린이의 뇌에 미치는 영향 등 폭력과 아동의 정서에 관해 집중적으로 조명해 청중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최영옥 시의원과 정선영 수원여성의전화 대표가 패널로 참석해 수원형 가정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교육적 매뉴얼 보급 등을 현안으로 내놨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국여성의전화 주최로 열린 쌀과 장미캠페인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시민에게 꽃을 나눠주고 있다.
거리에서 외치는 차별 NO!
109주년 전 거리로 쏟아진 여성들처럼 경기여성도 거리로 나섰다. 3월18일 오후 1시 수원역 광장에서 경기여성연대·경기여성단체연합·경기자주여성연대·전국여성노동조합경기지부·민주노총경기지역본부여성위원회·한국노총경기지역본부여위원회는 ‘3.8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13회 경기여성대회’를 공동주최했다.
여성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국가폭력과 반전평화를 위해 ▲세월호 해결 촉구 ▲생활임금 ▲여성정책 등을 경기도에 강력히 요청하는 이날 행사는 수원역에서 경기도청까지 거리행진 및 일본군 위안부 관련 사진전시회 및 홍보부스 운영·퍼포먼스 등 다채롭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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