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신부는 아름답다. 어느 계절의 신부라도 아름답지 않겠느냐마는 봄꽃 기운 가득한 향긋한 웨딩을 꿈꾸는 예신(예비신부)·예랑(예비신랑) 부부에겐 더욱 스페셜한 계절.
특히 요즘 트렌드로 급부상한 셀프웨딩은 정형화된 스튜디오 사진 대신 부부만의 특별한 웨딩스토리를 담을 수 있는 콘셉트로 각광받고 있다. 그리고 경기도에는 곳곳에 비경(祕境)을 품은 웨딩 촬영지가 있다. 신랑·신부의 행복한 미소를 간직할 스토리가 숨 쉬는 촬영지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가평 에델바이스
한국 속 스위스 마을에서 남기는 특별한 추억
유럽으로 훌쩍 비행기를 타고 간 듯 스위스를 테마로 한 가평 에델바이스는 남해의 독일마을, 아산 지중해마을, 가평 쁘띠프랑스에 이은 유럽마을로 급부상하고 있다. 단 실제로 거주하는 사유지가 있으므로 빨간 표지판은 조용히 지나치자.
분수 광장과 에델바이스 광장 앞 산책로는 빠뜨리지 말자. 마을 중간 즈음 위치한 분수 광장은 규모는 작지만 정교한 조각상과 아름다운 조경이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사진을 찍기에 좋다. 에델바이스 광장은 마을 끝자락에 있는데, 곡달산과 유럽식 건물들을 병풍 삼아 마을 입구로 쭉 뻗은 산책로는 당장 하이디가 달려나올 것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또 매표소 아래쪽 야외극장선 커다란 하트와 ‘LOVE’ 글자 조형물이 설치된 러브 광장이 있는데, 로맨틱한 컷을 연출할 수 있다.
문의(031-581-9400·연중무휴)
수원 화성행궁
왕과 왕비처럼…전통과 현대 조화
셀프웨딩 촬영의 첫 코스는 화성행궁에서 시작한다. 화성행궁은 아버지를 기리는 정조의 효심과 특별한 애정 덕분에 왕의 별궁인 여러 행궁들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다운 궁으로 탄생하였다. 화성행궁에 도착하면 제일 처음 널따란 광장이 맞아준다.
각종 공연과 전시, 문화행사가 열리는 화성행궁 광장이다. 화성행궁의 정문인 신풍루에 다다르면, 조선왕조의 정궁이었던 경복궁을 그대로 축소해놓은 듯한 행궁의 위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신풍루를 배경으로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 다소곳하게 한복의 고운 자태를 남겨보자.
특히 셀프웨딩 촬영에서 빠질 수 없는 프러포즈 장면을 위해 이왕 무릎도 꿇고 들풀을 꺾어 꽃다발을 바치며 멋지게 프러포즈 신도 추천한다.
문의(031-290-3600·연중무휴)
안성 구포동성당
한옥의 뼈대에 올린 서양식 성당 100년 역사 속으로…
경기도기념물 제82호로 지정되어 문화재적 가치까지 지닌 이곳으로 셀프웨딩 촬영을 떠나보자.
1900년대 초에 지어져 무려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구포동 성당에서 이곳의 특색이 잘 드러나도록 개화기 의상 콘셉트로 셀프웨딩 촬영을 해보자. 약간은 어색한 포즈로 흑백사진을 찍어도 잘 어울릴 법한 곳이니 독특한 분위기를 원하는 커플이라면 한번 시도해 봐도 좋겠다.
멋스러운 성당을 둘러싼 정원에는 작은 숲길을 연상시키는 예쁜 산책로가 있다. 사실 이 길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의 고통을 떠올리며 기도를 드리는 ‘십자가의 길’. 성스러운 공간에서 만드는 특별한 촬영으로 기억에 남을 수 있다.
성당 부지는 고즈넉한 돌담을 경계로 바깥세상과 구분 지어져 있다. 이 돌담과 높게 솟은 고목 역시 셀프웨딩 촬영의 좋은 배경이 된다. 나무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거나 돌담에 기대는 전형적인 포즈로도 웨딩 사진을 찍어보자. 문의(031-672-0701·연중무휴)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평화를 노래하는 바람의 언덕에서 프러포즈
진입로를 따라 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야외 공연장을 중심으로 움푹 파인 형태의 광활한 잔디밭이 펼쳐진다. 이렇게 탁 트인 잔디밭에서 가장 멋지게 찍을 수 있는 포즈 중 하나가 바로 ‘점프 샷’. 신부와 같이 뛰어도 좋지만, 신랑 혼자서 결혼의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해 봐도 좋겠다.
여기에 공원 일원에 다양한 예술 작품이 설치돼 있어 하나하나가 다 셀프웨딩 촬영의 좋은 배경이 된다. 하지만, 애틋한 베일 속 키스 신은 빼놓을 수 없다. 바람 길이 뚫려 있는 곳이라 멋지게 날리는 베일이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낼 것이다. 또 3천여 개의 바람개비들이 빙빙도는 ‘바람의 언덕’을 배경으로 진정한 작품을 남겨보자.
문의(031-953-4744·매주 월요일 휴무)
화성 우음도
사진가들이 사랑하는 이색매력 출사지
원래 섬이었던 우음도는 시화로 간척지 개발로 육지가 되어 차로도 쉽게 근접할 수 있어 편리하다. 특히 우음도로 진입하는 2차선 도로는 웬만해선 막히는 일 없이 시원하게 뚫린다. 사진 촬영에 앞서 신나는 드라이브로 밝은 표정을 준비하기에 그만이다.
특히 우음도에서 촬영 콘셉트는 빈티지(Vintage). 이를 위해 발품도 팔아야 한다. 송산 그린시티 전망대로 가는 오르막길이 시작되기 직전에 왼쪽으로 서너 대의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 차를 세우고 아직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수풀을 헤치고 들어가 보자. 10분 정도 들어가면 외계의 어느 행성에나 있을 법한 낮고도 넓은 바위 언덕을 만날 수 있다.
웨딩 사진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황량함이 가득한 바위 언덕이지만 주저하지 말고 이곳에서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어보길 권한다. 뜻밖에 빈티지하고 독특한 분위기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단, 웨딩드레스 대신 신부의 머리에 얹은 화관을, 정장 대신 신랑의 가슴에 부토니에르만 달아도 충분히 멋스럽다. 내추럴과 빈티지가 만난 이색적인 콘셉트는 셀프웨딩 촬영의 풋풋한 컷으로 결혼의 설렘을 충분히 살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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