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후 인사차 방문한 기관 및 단체 수장들이 하나같이 던진 말이 “힘들겠다, 고생하겠다”였을 정도다.
행정의 달인이라는 사실에는 사람들의 이견이 없었다. 다만 행정조직과 비교해 독특한 운영체제를 가진 프로축구단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 걱정의 근간이 됐다.
하루하루 승패에 가슴 졸이는 프로구단의 현실과, 열악한 재정에 가쁜 숨을 몰아쉬는 시민구단의 한계까지 감안하면 주변의 걱정은 십분 이해된다.
하지만 정 대표는 “(그들이 말하는) 걱정은 인천구단에 대한 기대감에서 출발한다”며 “오히려 더욱 열심히 뛰라는 위안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 잔류한 시민구단 대표라는 무게가 어깨를 누르지만 시민들의 열망과 애정이 있어 두렵지 않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축구를 통해 인천의 정체성을 고취하고, 시민 단합을 실현하겠다”며 “시민구단 인천유나이티드FC가 추구해야 할 본연의 가치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호주 U-23 대표팀 출신 수비수 코너 채프만 입단식을 하고 있다.
효율적인 선수단 운영
올해 인천구단은 효율성을 강조한 선수단을 구성했다.
정 대표는 “적은 예산이지만 강한 선수단을 꾸려 팬들의 요구에 응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무엇보다 홈에서 지지 않는 경기,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선수단 개편을 통한 저비용 고효율의 강소구단 구성을 마무리하고 시즌을 시작했다.
실제 지난 시즌 인천구단의 경우 총 51명의 선수단으로 출발했지만 올해는 43명(코칭스텝 포함)으로 대폭 줄었다. 또 현장 지도력 강화를 위해 수석코치 제도를 폐지하는 등 변화를 줬다.
정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인천구단을 대표하는 라이징 스타 선수 육성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구단 유소년 출신 선수들의 영입을 통해 충성도 높은 지역 연고 선수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단 지정 재활센터 선정을 통한 선수단 부상 방지를 위한 재활 프로세스를 확립하는 등 선수관리에도 나서고 있다.
그는 “올해 효율적인 선수단을 운영, K리그 클래식 상위스플릿에 반드시 진출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래도 고민은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열악한 재정상태가 고민의 출발점이다.
정 대표는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안정적 재정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어려움을 숨기지 않았다.
정 대표의 말처럼 시민구단은 특성상 스폰서 유치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천구단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한 다양한 수익모델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재정 건전화를 이룬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 대표는 “대형 프리미어 스폰서의 신규 유치에 조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아울러 기존 스폰서에 대한 관리 활동 강화를 통해 살림 규모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 정태준 인천시축구협회 회장과 상생 협약식을 맺고 있다.
블루하트레이스(BLUE HEART RACE)
블루하트레이스 캠페인은 인천구단이 올해 야심차게 추진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외교부 산하 국제구호기구인 사단법인 온해피와 국내 심장병 종합병원으로 유명한 세종병원 등 3개 단체가 추진하는 블루하트레이스 캠페인은 나눔과 사랑, 협력과 실천의 결합체다.
3주체는 캠페인을 통해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함께 동참하게 된다.
우선 온해피 측은 소외계층 의료지원을 위한 모금을 담당하고, 세종병원은 소외계층 치료 및 의료비용을 지원하게 된다.
또 인천구단은 입장권 바우처 판매를 통해 거둔 판매수익의 일부를 온해피 측에 기부할 예정이다. 개인이나 단체가 최소 구좌 100만원 이상의 연간 시즌권을 구매하면, 인천구단이 판매금 일부를 온해피에 기부하고, 해당 기부금을 활용해 세종병원이 어려운 이웃의 병원치료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정 대표는 “너무나 고맙게도 매년 수천 명의 팬들이 인천구단 연간 시즌권을 구매하고 있다”며 “이제 인천구단을 아끼는 마음이 지역 소외계층에 대한 도움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시즌권 판매 실적은 올해 관객동원과 직결되는 만큼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이미 수많은 팬들이 시즌권을 구매했거나 구매 의사를 밝히고 있다.
▲ 김대년 인천병무지청장과 병역 이행자 자긍심 제고 및 상호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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