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찾은 美혼혈입양인 ‘엄마 품’ 조성 힘 싣는다

美서 건립기금 모금키로

미국 거주 혼혈입양인들이 잃어버린 뿌리를 찾아 60여 년 만에 한국을 찾은(본보 4월3일자 3면) 가운데 이들이 파주시가 미군 주둔 국가 중 처음 추진하고 있는 동산인 ‘엄마 품’(Arms of Mother)’ 조성에 힘을 보태기 위해 모금운동을 펼친다.

 

지난달 31일부터 혼혈입양인 모국 방문프로그램인 ‘모자이크 하파 투어(Mosaic Hapa Tour)’의 하나로 고국을 방문 중인 파주 출신 카라이즈 코프만씨(46ㆍ여ㆍ한국명 백수지) 등 혼혈입양인 32명은 4일 오후 ‘엄마 품’ 조성지인 파주 조리읍 ‘캠프 하우즈’를 방문, 미국으로 돌아가면 입양인들을 대상으로 엄마 품 조성 건립기금 모금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카라이즈 코프만씨 등은 이날 ‘엄마 품’ 조성지인 ‘캠프 하우즈’를 구석구석 살피면서 “파주시가 우리를 위해 모국의 정을 느끼게 해주는 동산을 조성하기로 한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엄마 품’이 훌륭하게 조성되도록 혼혈입양인과 입양인 등에게 동산 조성모금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미국 소재 비영리단체인 ‘미앤코리아’ 김민영 대표는 “미국 거주 혼혈입양인들은 어릴적 잠시 생모와 함께한 고국 하늘을 늘 동경하며 자신들이 보유한 재산과 재능 등을 기부하려는 마음이 남다르다”며 “‘엄마 품’ 조성 건립기금 마련도 이러한 취지다. 미국으로 돌아가 적극적인 모금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파주시는 이 같은 소식에 전적으로 환영하고 이들이 여러 형태로 ‘엄마 품’ 건립에 참여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김준태 파주시 부시장은 “고국과 엄마의 정을 그리워하는 입양ㆍ혼혈인들이 ‘엄마 품’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며 “미국 거주 혼혈입양인들의 기금이 마련되면 적절한 절차를 거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시는 8억 원을 들여 다음 달 착공, 연말 완공 예정으로 미군 반환 공여지인 조리읍 봉일천리 ‘캠프 하우즈’ 61만808㎡에 1천㎡ 규모로 ‘엄마 품’을 조성한다. 고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 주고 한국 방문 시 모국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꾸며질 예정이다.

 

주제공원 형태로 조성되는 ‘엄마 품’에는 엄마 동상이 설치되고 자갈길로 된 ‘엄마의 마음길’, 야외갤러리·모임광장·잔디마당 등도 마련된다.

 

파주=김요섭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