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혼혈입양인 32명 파주 방문
전통문화 체험·생모 찾기 나서
“엄마 품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혼혈입양인 모국 방문프로그램인 모자이크 하파 투어(Mosaic Hapa Tour)의 하나로 고국을 방문한 파주출신 카라이즈 코프만씨(46ㆍ여ㆍ한국명 백수지) 등 혼혈입양인 32명이 3일 파주를 방문, 전통체험과 함께 생모를 찾는 뿌리 찾기에 나섰다.
미국 소재 비영리단체인 미앤코리아(대표 김민영)가 주최하고 파주시가 후원한 가운데 ‘다시 돌아온 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주제로 파주를 방문한 이들은 대부분 생후 1~2년 만에 친모의 친권 포기로 미국으로 입양돼 짧게는 40년, 길게는 60년 만에 고국을 찾았다. 이들은 얼굴도 전혀 알지 못하는 생모를 찾을 정도로 자신의 뿌리에 대한 강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
미국명과 한국명이 병기된 명찰을 달고 일부는 자녀까지 동반한 혼혈입양인들은 방문 첫날 철책선을 따라 임진강 생태탐방로 트레킹과 함께 민통선인 통일촌에서 전통두부 만들기, 맷돌 돌리기 등을 통해 한국의 전통 음식 만들기 체험을 했다. 이들은 두부 장인이 가르치는 대로 전통방식으로 순두부를 만들어 직접 맛을 보면서 고국의 정겨움을 느꼈다. 이어 파주 출판단지도 둘러봤다.
둘째날인 4일에는 도라전망대, 제3땅굴 등 안보관광지 견학과 함께 파주시가 미군이 주둔한 나라 가운데 처음으로 ‘캠프 하우즈’에 조성 중인 ‘엄마 품’도 방문해 고국의 정을 느낄 예정이다.
특히 이들 중 로웰로혼씨(62ㆍ한국명 신상호), 스티브워커씨(52ㆍ한국명 안준석) 등 4명은 출국을 앞둔 오는 7일 개인적으로 생모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법원읍 등지를 방문, 생모를 찾을 예정이다.
카라이즈 코프만씨는 “평생 엄마와 함께한 하늘을 함께 보기를 원했는데 소원을 풀었다. 조성 중인 ‘엄마 품’에 기금도 내고 싶다. 엄마를 꼭 찾고 싶다”며 울먹였다. 전송자 파주시 관광팀장은 “올해로 2번째인데 혼혈입양인들은 파주를 방문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면 서로 모임을 열 정도로 남다른 정을 느끼고 있다”며 “ 모두 생모를 찾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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