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서 태어나 미국가정 입양… 김수경씨 50년만에 고국 방문

“엄마 찾고 싶어요” 애끓는 사모곡

▲ 김수경씨의 입양 당시 모습(왼쪽)과 현재 모습.  해외입양인연대 제공
▲ 김수경씨의 입양 당시 모습(왼쪽)과 현재 모습. 해외입양인연대 제공
“저희 어머니를 꼭 찾아 주세요” 파주시가 해외 입양인들의 모국 방문 시 고향을 만들어 주는 ‘엄마품’(Mother’s Arms)을 조성(본보 4월3일자 3면)하고 있는 가운데 파주 출신으로 해외로 입양된 김수경씨(혹은 경수, 51ㆍ여)가 50년 만에 고국을 방문, 생모를 찾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해외입양인연대(해외입양인연대)는 20일 이 같은 사연이 담긴 사진과 글을 본보에 보내와 “김씨가 생모 등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해외입양인연대는 덴마크 출신 사무총장과 3명의 한국인 직원과 6명의 입양인 직원, 자문위원회, 자원봉사자 등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해외 입양인들의 가족 찾기, 추방 입양인 지원, 입양인 행사 지원 등을 비롯해 고국 적응을 돕고 있다.

 

해외입양인연대에 따르면 지난 1966년 7월7일 파주(구체적 지명은 기록 안됨)에서 태어난 김씨는 태어난 지 1년여 만인 이듬해 5월 생모에 의해 ‘한국사회봉사회’에 입양돼 위탁모 노순자씨를 거쳐 지난 1967년 4월28일 미국으로 정식 입양됐다.

 

입양되기 전 김씨 부모는 22살 동갑내기였다. 서로 7개월여 동안 결혼생활을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당시 김씨 아버지는 주한 미 2사단 소속 상등병으로 생모가 김씨를 임신한 지 3개월 때 미국으로 돌아갔다. 입양 의뢰 전까지 김씨는 생모와 파주에서 함께 살았으며 관련 기록은 전무하다.

 

해외입양인연대는 “현재 김씨는 미국에서 결혼, 27년째 미용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슬하에 아들(30)과 딸(24) 등을 뒀다”며 “파주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입양된 지 50년 만에 고국을 방문한 김씨는 미국, 노르웨이, 덴마크 국적의 15명의 해외 입양인들과 함께 21~31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입양원 후원을 받아 해외입양인연대가 주최하는 제10회 모국방문행사(First Trip Home)에 참여해 입양기관 및 보육시설 방문, DNA 검사 및 유전자 등록 등을 비롯해 한국 문화 체험에 나선다.

 

해외입양인연대 국주연씨는 “김씨에게 모국 방문은 자신의 정체성과 뿌리에 대해 알아가는 중요한 일이다. 당장 만날 상황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며 “적어도 입양 간 자녀가 자신의 뿌리와 기본적인 가족병력이라도 확인할 수 있도록 가족들은 연락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수경씨에 대한 관련 제보는 ㈔해외입양인연대(010-9110-6522/02-325-6522ㆍ6585)로 문의하면 된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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