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선 이론교육, 기업에선 실무교육 산업 맞춤형 ‘마이스터의 꿈’이 자란다
어렵게 채용을 해도 문제다. 학교 교육과 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수요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2014년 도입된 산학 일체형 도제학교가 눈길을 끌고 있다.
고교 2학년부터 기업과 학교를 오가며 학교에서는 이론교육과 기초실습을, 기업에서는 전문가에게 현장에서 필요한 심화 기술을 배우고 익힌다. 학교뿐만 아니라 기업도 교육현장이 되는 산학 일체형 도제학교를 통해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방법을 찾아본다.
3월30일 오전 11시 소방용 기계·기구를 제조하는 안양 ㈜씨엔이지에스 4층 신뢰성 시험실에서는 일반 회사의 시험실과는 조금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회사원이라고 하기엔 주근깨와 여드름이 난 얼굴이 앳되어 보이는 5명의 학생이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평촌공고 3학년 학생인 이들은 회로도가 그려진 자료를 보며 불량 상태의 제품을 분석하고 직접 테스트했다. 학생들은 회사 직원의 지도로 어떤 부문에서 오류가 있는지 열띤 토론을 이어가기도 했다. 교육과 생산작업의 중간쯤으로 보이는 이곳은 바로 산학 일체형 도제학교 현장이다.
기업 현장 맞춤형 인재로 곧바로 채용될 수 있다 보니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이성민 군(평촌공고 3년)은 “다른 친구들보다 일찍 내가 원하는 업종으로 경험과 경력을 쌓을 수 있어서 좋다”면서 “졸업 후 이곳에서 취업해 소방관련 대학과정도 이수하고, 관련 분야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력난에 시달리는 기업들은 현장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키워낼 수 있어 역시 기대가 크다. 지난 2014년 11월 시화공업고 등이 산학 일체형 도제학교로 시범 선정된 이후 현재 도내 7개의 사업단에 316곳의 기업이 참여해 851명의 학습근로자가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산업 맞춤형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학교는 근로조건과 직무만족도, 현장 애로사항 등을 점검하며 학생이 노동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살핀다.
윤기태 평촌공고 도제교육 부장은 “학교·업체 간 협약을 맺고 계약서에 따라 하루 7시간 근무 원칙을 세워둔다”며 “담당교사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기업현장을 방문해 아이들의 교육 현황을 살펴보고, 기업과 학교, 학생과 학부모 모두의 신뢰를 바탕으로 직업교육이 진행되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최병기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지사장은 “일·학습병행제 주관기관으로서 산학 일체형 도제학교 사업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참여 기업과 학습근로자, 특성화고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_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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