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_취임사 어떤 내용 담았나?] 통합·개혁·소통 ‘키워드’… 권위 내려놓고 ‘파격행보’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왼쪽)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문 대통령이 10일 오후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고 있다.(가운데)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 청와대에 도착,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왼쪽)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문 대통령이 10일 오후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고 있다.(가운데)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 청와대에 도착,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10일 격식을 깬 파격 행보를 보이며 ‘완전히 새로운 문재인 시대’를 예고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이날 제19대 대통령 취임식 행사를 통해 밝힌 취임사에는 ‘통합’과 ‘개혁’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향후 5년의 기조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취임 일성 “국민 모두의 대통령”

우선 문 대통령은 이념과 세대 간 갈등을 봉합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겠다는 의미에서 통합을 강조했다. 통합은 문 대통령이 선거 기간 최우선적으로 내세운 메시지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5월10일은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보수·진보의 갈등을 종식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협치를 통해 공약 추진을 위한 입법과제는 물론 각종 개혁과제를 해결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분열과 갈등의 정치도 바꾸겠다. 보수 진보의 갈등이 끝나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대화하겠다. 야당은 국정운영의 동반자다”고 강조했다.

 

통합을 위해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 청산’을 외치며 소통을 제시했다. ‘불통’이 국정농단 사태를 야기, 대통령 탄핵까지 이어졌다는 점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주요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다”며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겠다. 때로는 광화문 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 권력기관·재벌 개혁 방점

문 대통령은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최대한 나누겠다며 개혁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권력기관 개혁과 재벌개혁에 방점을 뒀다.

 

문 대통령은 “권력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 그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견제장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선 기간 ‘정치검찰’에 대한 개혁 의지를 내비쳤다는 점에서 사실상 검찰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하에서는 정경유착이라는 낱말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며 재벌개혁 의지도 밝혔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는 대선 기간 초기 강조했던 ‘적폐청산’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는 문 대통령이 내세운 ‘통합’과 배치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 개혁이라는 단어로 순화한 것으로 보인다.

 

■ 최우선 과제 ‘안보·일자리’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안보위기를 의식한 듯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겠다. 베이징과 도쿄에도 가고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다”며 북핵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정상회담 조기성사 및 남북정상회담 추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드(THAAD)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 및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자신의 1번 공약인 일자리 창출도 주요 추진 과제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나라 안팎으로 경제가 어렵고 민생도 어렵다”며 “무엇보다 먼저 일자리를 챙기고 비정규직 문제도 해결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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