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포천 출신 한국 조각계의 ‘巨木’ 김광우 조각가

“마지막 예술혼 담아 파주에 평화조각공원 짓고파”
지역 특성 살린 ‘평화 프로젝트 노벨평화상 조각공원’ 건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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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포천에서 마지막 남은 예술 인생의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포천 출신의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로서 예술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원로 조각가 김광우씨(76·前 동아대 교수). 그의 창작활동은 현재 진행형으로 예술혼을 담은 노익장의 집념을 불태우고 있다. 

 

김 조각가는 국내 작가와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는 조각가로 널리 알려졌으며, 미국 초대전에서 뉴욕타임스가 극찬을 아끼지 않을 만큼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지난 1975년 상파울루 비엔날레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350여 회의 국내·외 초대전과 2005년 대통령 표창과 2006년 홍조근정훈장 등 화려한 수상경력, 4회에 걸쳐 부산비엔날레 바다미술제 전체 컨셉과 전시감독을 맡는 등 한국 예술계의 거목. 

 

그는 기존 상업미술을 벗어나 녹슨 쇳조각이나 스테인리스 주전자, 전화기 등 버려진 철 재료들을 활용해 탑, 마차, 오토바이 등 구체적인 형상을 엮어 낸 입체 조각가로 정평이 나 있다. 그의 작품을 보면 자연과 인간, 문명이 함께 공존하고 숨 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같은 화려한 명성을 쌓은 김 조각가이지만, 고향 포천에 돌아와서 마땅한 미술관 하나 없어서 마당 곳곳에는 명작(名作)들이 아무렇게나 놓여 있다. 허름한 창고의 작업장에는 아직 완성되지 못한 채 작품들이 머물러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김 조각가에겐 마지막 남은 인생의 큰 꿈이 있다. 포천에 자신의 예술적 역량과 군사, 접경이라는 지역특성을 살린 거대한 평화 프로젝트 노벨평화상 조각공원을 조성하는 것. 

 

그는 “전쟁과 분단의 역사 현장이자 38도선 접경지역 포천에 평화조각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양질의 포천석으로 상징조형물(가칭: 평화의 여신상)과 역대 노벨상평화상 수상자 103명의 동상을 건립한 조각공원은 분명히 세계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일 뿐만 아니라 포천의 관광콘텐츠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글·사진_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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