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채인석 화성시장

수원군공항 이전 정치생명 걸고 저지, 民-民 갈등은 최소화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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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인석 화성시장이 지난 4월12일 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78차 수요집회에 참석,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손을 맞잡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화성시 대표사원을 자처하며 청바지를 입는 시장 채인석. 그는 요즘 그 어느때보다 행복하다.

 

화성에서 처음 열린 ‘제63회 경기도체육대회(4월27~29일)’가 역대 최고 대회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화성시는 그동안 11연패를 했던 수원시를 제치고 당당히 종합우승까지 거머줬다.

 

채 시장은 "화성의 역량과 잠재력이 수원을 넘어서는 것이 증명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 화성과 수원의 갈등은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로 정점을 찍고 있다. 지난 2월 국방부가 화옹지구를 단수 예비후보지로 지정하면서 채 시장은 반대운동에 정치생명까지 걸었다.

 수원군공항 피해지역인 화산동에서 유년을 보낸 그에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수도권 유일의 해양생태지역을 또다른 군공항 피해지역으로 만들수 없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군공항 관련 첫 인터뷰에 나선 채 시장으로부터 진솔한 심경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출마포기까지 선언하며 수원군공항 화성이전 반대에 나섰는데.
예비후보지가 발표될 지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 시장취임 후 첫 가족여행 차 중국에 있었다. 패키지 여행 탓에 비자문제로 바로 귀국할 수 없었다.

 

오히려 차분하게 혼자서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왜 나한테 이련 시련을 주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군공항이전 문제가 불거질 때부터  “언제든 정치적 지위를 내려놓을 수 있다”는 입장정리는 돼 있었다.

 

다만 민-민간의 갈등에 대한 고민이 컸다. 결국 시장 개인적인  희생만이 해답이라고 판단했다. 

 

또 차기 시장도 이 문제로 계속 고민하고 흔들리길 원치 않았다. 그래서 이원욱·권칠승 국회의원을 차례로 만나 “군공항을 막아낼 수 있다면 (차후)출마를 포기하겠다”고 약속, 동참을 이끌어냈다. 

-수원군공항 피해지역 거주 장본이기도 한데. 화성이전을 반대하는 이유는. 
초등학교때부터 자랐던 곳이 화산동이어서 피해지역의 실정을 그 누구보다 잘 안다. 지금도 힘을 주고 있는 선·후배 대부분이 피해지역(화산동, 병점동, 기배동)에 거주한다.

 

하지만 이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또다른 피해지를 만들어선 안된다. 화옹지구에 전투비행장을 이전하는 것은 화성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다. 화옹지구는 천연기념물 등 다양한 멸종위기 생물 74종이 서식하거나 겨울을 나는 곳이다.

 

또 서해안 관광벨트의 핵심 축으로 관광, 해양, 농업, 역사 등 다방면의 사업이 진행되는 곳이다. 즉 수도권 2천500만명의 휴식이자 창조의 공간에 군비행장을 이전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이와 함께 수원전투비행장은 수원시와 화성시 관할구역에 위치해 있는데 화성시 동의 없이 제출된 이전건의서를 승인한 국방부장관은 헌법상 화성시의 자치권을 침해한 것이다. 때문에 지난 4월14일 국방부장관 상대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수원과의 지나친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수원시의 기본적인 피해 입장은 공감을 한다. 그 피해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화성지역도 군공항 피해지역이 있다. 수원은 일방적일 수밖에 없다.  

 

심각한 갈등이라고 보지 않는다. 바람직한 도시간의 경쟁 중 하나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화성의 역량이 그만큼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과 앞으로의 계획은.
군공항 문제에 있어서는 민-민간의 갈등을 최대한 줄이는 차원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군공항은 정치권의 문제다. 시민들의 희생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물리적인 투쟁을 부추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화성의 가치와 역동성을 시민들에게 잘 전달하고 이를 자부심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화옹지구는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키워내는 곳이 될 것이다. 국방부의 신중한 판단을 진심으로 촉구한다. 화성시는 시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화성이전을 막아낼 계획이다. 아울러 화옹지구를 둘러싼 해안지역을 요트와 승마, 농업 관광체험 연계한 새로운 허브로 조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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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시가 처음 개최한 제63회 경기도체육대회에서 화성시 선수단이 종합우승을 차지, 경기도내 최고 체육도시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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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 시장이 남양도서관 신축현장을 찾아 점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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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 시장이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4차 아파트 건설현장을 찾아 점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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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10일 한일위안부합의 파기 요구 기자회견 후 광주 나눔의집을 방문, 할머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글_박수철기자 사진_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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