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70~80년대 청년기를 보내면서 나름대로 낭만이 있는 젊은 문화를 체험하였고 학력수준도 상대적으로 높다. 또 개방화 · 민주화 · 자유화로 이전되는 사회적 격변기를 살아온 세대이기에 나름 삶에 대한 가치관과 자기주장 및 개성이 뚜렷하다.
최근 베이비부머들의 문화나 흐름을 반영하듯 몇 년 사이 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예능이나 다큐, 드라마 등이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최근 방영된 윤식당이나 꽃보다 할배, 콘서트 7080 등이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특히 꽃보다 할배가 방영된 이후 5060세대는 패키지여행보다는 자유여행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베이비부머들이 운영하는 블로그나 카페들 중에는 여행이나 건강, 자기계발에 대한 활동을 소개하는 사이트도 이제는 일반화됐다. 이들 세대는 외모나 자기건강에 신경 쓰며 휴식과 여유를 즐기고 자신의 삶과 행복을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또 진취적이며 자기만족과 감성을 중요시하는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소비패턴도 가지고 있다. 이는 경제성장시기에 열심히 노력한 결과 축적한 재산이 반영된 결과이다.
2015년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전체인구 중 베이비부머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14.3%, 711만 명이다. 이들 세대가 지닌 인구규모나 문화적 특성에 비추어볼 때 향후 사회적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들의 선택이 미치는 정치적 영향력은 입증됐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이들 세대의 소비구매력은 마케팅의 주요 전략 변수가 되고 있다.
베이비부머들에게 붙은 대표적인 신조어들 중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활동적이며, 다음세대를 위해 헌신하는 피딩(feeding)족이나 또는 자신만의 인생을 노부부끼리 오붓하게 보내려는 성향을 지닌 통크(TONK)족 등이 있다. 이들 신조어들의 공통점은 베이비부머들을 주요 소비주체 세력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베이비부머세대들이 은퇴를 시작하고 있다. 은퇴는 경제적 활동의 종료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이들 세대에게는 새롭게 인생이모작을 위한 시작으로 이해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 베이비부머들을 위한 취·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5060세대에 맞는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부응하듯 베이비부머들의 도전과 성공사례도 종종 언론에 보도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성공적인 인생이모작을 위한 배려와 관심이 정책적으로 필요한 때이다.
베이비부머들은 하면 된다는 의식과 경험을 통해 성공을 맛본 세대이기 때문에 주어진 여건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역량이 있다. 베이비부머들은 새로운 삶에 도전하면서 자신의 아이디어와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에 참여하거나 재능을 기부하는 적극적인 삶을 보여줄 수 있는 주도적이며 능동적인 문화를 지닌 세대이다. 이들 세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조성하여 지속적으로 경제에 기여하는 주체로 거듭나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5060세대들이 움직여야 대한민국이 움직인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으며 이번 19대 대선에서는 5060세대를 위한 정책공약도 제시된 바 있다. 베이비부머들이 대한민국 경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5060세대에 부합하는 맞춤형 정책발굴과 추진 및 정치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이다.
문영규 경복대학교 복지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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