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생’ 파주 농가… “또 뚫릴순 없다” 철통 방역
간이검사 양성반응 1500마리 매몰처분 농장 주변 통제소 4곳 설치 소독 초비상
“군산 종계장서 안일한 출하…” 불만
4일 오후 조류 인플루엔자(AI) 의심증세를 보인 파주시 법원읍 갈곡리 A 농장 주변 교통통제소. 이곳에서는 파주시 AI 가축방역대책본부 소속 직원들이 전쟁터를 방불케 하듯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들은 A 농장 주변 도로를 전면 통제하고 농장 출입도 예찰 소독 이외에는 일제 허용하지 않고 있다. 농장 주변에 설치된 교통통제소 4곳에선 오가는 차량에 대해 방역분무기를 통해 강력한 소독약이 안개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AI 양성반응이 나오자 지난 3일 오후 8시40분께 닭 1천500마리를 긴급 살처분했던 파주시 관계자들은 지난 2011년 1월 이후 무려 6년 5개월 만에 나온 양성반응에 허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통제소에서 근무하던 안승면 팀장(50)은 “시는 매일 AI 대책회의를 여는 등 철저하게 그리고 세밀하게 대응하고 있었는데 시로 반입되는 종계에 대해 현지에서 너무 안일하게 출하했다”며 아쉬워했다.
시는 간이검사에 대한 양성반응 여부에 대한 최종 확정 판정이 5일 오후 확인될 것을 염두에 두고, AI 가축방역대책본부를 기존 농업기술센터에서 현장 통제소로 옮기는 등 현장 중심 방역대책을 펼치고 있다.
다행히 AI가 발생한 A 농장 인근 500m는 물론 반경 3㎞ 이내에는 닭 사육 농장이 없지만, 그래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반경 10㎞ 이내에 43개 농가 53만 마리의 닭이 사육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AI 가축방역대책본부는 전체 가금 농가 1 농가당 1인 공무원 담당제 예찰을 실시하고, 이날 지역 전통시장과 가든형 식당 등에서 생닭을 사고파는 행위를 전면 금지시켰다.
파주 양계경영자협회도 자체적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타지에서 반입된 종계에 대해 조사에 나서고 있다.
양계경영자협회 관계자는 “농장주들에게 군산이나 제주 등지로부터 반입된 종계가 추가로 있는지 조사했으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시와 함께 예방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준태 파주부시장은 “종계장 출하 전 검사와 운반차량 소독문제 등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 종계반입으로 인한 AI 재발을 100%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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