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이후 다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조류에 치명적인 고병원성 H5N8 AI로 확진됨에 따라 정부가 AI 위기경보를 최고 수위인 ‘심각’으로 격상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농림축산식품부, 국민안전처, 행정자치부, 환경부 등 관계 장관회의를 긴급 주재하고 AI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총리인 제가 컨트롤타워가 돼 AI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초동대응과 차단방역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전국 단위의 거점소독시설과 통제초소 설치, 일제 소독 등 차단방역을 철저히 해야 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6일 0시 부로 AI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키로 했다. 아울러 가금류 종사자와 차량 일제소독을 위해 7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 모든 가금농가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발동된다. 이와 관련, 정부는 중앙점검반을 편성해 농가 및 계열사 이행 실태를 점검할 방침이다.
위기경보 단계가 최고 수위로 격상되면서 농식품부의 ‘AI 방역대책본부’는 ‘AI 중앙사고수습본부’로 전환되고 모든 지자체에 ‘지역 재난안전 대책본부’가 설치된다.
또한 오는 7일부터 전국 가금농가에 대한 일제소독이 주 1회 시행되는 등 방역 조치도 강화된다. 특히 방역에 취약했던 소규모 농가에 대해서는 농협 공동방제단을 활용, 집중 소독에 나설 예정이다. 방역 당국의 판단에 따라 축산 관련 시설의 잠정 폐쇄 조치도 이뤄질 수 있다.
농식품부는 가금농가 농장주들에 사육하는 닭, 오리 등에서 AI 의심 증상 등이 보일 경우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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