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AI발생 농장 토종닭 유통… 확산 비상

포천·남양주 시장에 650마리 판매… 경로추적 어려워
도내 모든 전통시장·가든형 식당 生 가금류 유통 금지

▲ 텅빈 닭장 농림축산식품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을 방지하기위해 전국 전통시장과 가든형 식당에서 생닭을 사고 파는 행위를 전면 금지한 5일 성남 모란시장내 가축 판매장에 닭장이 텅빈 채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형민기자
텅빈 닭장 농림축산식품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을 방지하기위해 전국 전통시장과 가든형 식당에서 생닭을 사고 파는 행위를 전면 금지한 5일 성남 모란시장내 가축 판매장에 닭장이 텅빈 채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형민기자
파주시 법원읍 A 농장에 유입된 오골계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 함께 키우던 가금류 1천600여 마리를 살처분한 가운데(본보 6월5일자 1면) 이 농장에서 키우던 토종닭 650여 마리가 4차례에 걸쳐 포천과 남양주 전통시장 등에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정부는 초여름에도 제주와 파주, 경남 양산, 부산 등지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자 위기경보를 기존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이 같은 상황에 문재인 대통령은 “초동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국무총리를 컨트롤타워로 해 완전 종료시까지 비상체제를 유지하라”고 지시하는 등 범정부적 대응을 주문했다.

 

5일 경기도 축산 방역 당국에 따르면 A 농장은 이번 AI 사태 진원지로 추정되는 전북 군산의 종계농장에서 지난달 23일 오골계 500여 마리를 들여왔으며, 지난 3일 간이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도 방역 당국은 양성반응이 나오자 A 농장에 남아있던 토종닭, 오골계, 칠면조 등 1천600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그러나 A 농가는 오골계에서 양성반응이 나오기 전 포천과 남양주의 5일 장에서 4차례에 걸쳐 650여 마리의 토종닭을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양주 마석장에서 지난달 23일과 지난 3일 두 차례에 걸쳐 토종닭 250마리가 판매됐으며, 포천 신읍장에서도 지난달 25일과 30일 두 차례 토종닭 400여 마리가 판매됐다. 유통된 토종닭이 전북 군산에서 유입된 오골계와 같은 농장에서 일정기간같이 사육됐다는 점에서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도 방역 당국은 A 농장에서 유통된 토종닭의 유통경로를 조사하고 있으나, 토종닭을 사들인 주체가 개인이어서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A 농장주는 군산에서 오골계를 구입한 후 상경하는 길에 안성의 한 칠면조 농가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칠면조 농가도 역학조사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도는 전북 군산 오골계가 H5N8형 고병원성 AI로 판명됨에 따라 도내 모든 전통시장과 가든형 식당에서의 살아있는 가금류 유통을 금지하고 전통시장, 가금류 판매소에 대한 특별 점검에 나섰다.

 

도 관계자는 “A 농장에서 판매된 토종닭은 AI 판명 전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으나, 재래시장에서 개별적으로 판매가 이루어져 유통경로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시중에 유통된 토종닭에서는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은 없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 확산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초동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국무총리를 컨트롤타워로 해 완전 종료시까지 비상체제를 유지하라”고 지시한 뒤 “특히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우리 땅에 상주하며 변이하고 있는 상태는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들고 있는 수준이니, 백신 대책을 포함한 근본 대책을 평상시에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고병원성 AI 위기경보를 기존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농식품부는 심각 단계 격상에 따라 오는 7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가금류 종사자 및 차량 일제소독을 위해 전국 일시이동 중지 명령을 발동할 예정이다. 또 같은 날부터 전국 가금농가에 대해 주 1회 일제 소독을 실시한다.

 

정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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