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AI 확산방지 ‘골든타임’ 잡아라

파주 발생 바이러스는 작년 최악의 피해 낸 H5N8형
포천·남양주 전통시장에 팔린 토종닭 일부 음성판정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파주의 한 농가에서 키우던 650마리의 토종닭이 재래시장을 통해 유통(본보 6월6일자 1면)된 가운데 해당 농가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H5N8형으로 판명됐다. 

경기도 방역 당국은 이번 주를 AI 바이러스 확산 고비로 보고 파주 전역의 가금류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행하는 등 방역체제를 강화키로 했다.

 

정부도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상향 됨에 따라 안전처 차관을 본부장으로 한 범정부 AI 대책지원본부 가동에 들어갔다.

 

도 축산 방역 당국은 “파주시 법원읍 A 농장의 AI 바이러스는 이번 사태 진원지로 추정되는 전북 군산 종계 농장과 같은 것으로 확진됐다”며 “고병원성 여부는 현재 검사 중이며 이르면 7일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전북 군산 종계농장에서 발생한 AI 바이러스는 지난해 말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낸 H5N8형이다.

 

파주 A 농가에서 H5N8형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도는 불과 몇 개월 만에 다시 찾아온 AI 공포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먼저 도는 이번 주를 AI 바이러스 확산의 최대 고비로 판단, 파주 전역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에 대한 전수조사를 완료하는 등 초기 대응태세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도 방역 당국은 “파주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AI가 확산하는지 여부는 앞으로 일주일이 최대 고비로 본다”며 “이번 주 내로 파주 전역에서 사육되는 가금류에 대해 전수조사를 완료하고 정부가 발령한 심각 단계에 맞춰 이동중지 명령(Standstill) 수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이날 0시부터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고 7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일시이동 중지 명령을 발동함에 따라 도내 가금류 농장 및 종사자, 차량 등에 대한 일제소독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해당 농가에서 출하돼 지난달 23일부터 열흘가량 전통시장에서 팔린 토종닭 중 일부는 간이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됐다.

 

이 농장에서는 AI 의심신고 직전 토종닭 650마리가 출하돼 남양주 마석장에서 250마리, 포천 신읍장에서 400마리가 각각 개인에게 팔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AI 확산 우려를 낳았다.

이에 도 축산 방역당국은 해당 지역 이·통장 등을 통해 탐문 조사를 벌이면서 SNS 등을 통해 자진 신고를 당부하는 등 추적한 결과, 남양주 마석장에서 구리지역의 한 과수원으로 팔려간 토종닭 10마리와 포천 신읍장에서 팔린 토종닭 37마리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도 관계자는 “전통시장에서 팔린 토종닭 소재가 잇따라 파악되고 있고 다행히 모두 음성으로 나오고 있다. 마지막 한 마리까지 추적해 정밀 검사를 의뢰하겠다”면서 “아직 파주시내에서 A 농가 외 추가신고는 없으며 예찰을 강화해 확산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안전처는 제주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돼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상향 됨에 따라 이날 안전처 차관을 본부장으로 한 범정부 AI 대책지원본부를 가동했으며 AI 전문가가 참여하는 ‘가축질병 분야 전문지원단 회의’를 열어 향후 대처 방향과 방역 지원사항 등을 논의했다.

 

정일형ㆍ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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