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수리부엉이 서식지를 보호하라”

장단콩웰빙마루 사업지에서 한쌍 발견되자 착공 미루고 서식지 보전위한 용역 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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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등이 국내 최대 규모의 콩 테마마파크 조성을 위해 설립한 ㈜파주장단콩웰빙마루가 사업 조성지에서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 한 쌍이 발견되자 관련 용역을 발주하는 등 서식지를 보호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나섰다.

 

20일 ㈜파주장단콩웰빙마루에 따르면 시는 지역 특산물인 ‘파주 장단콩’을 이용한 6차 산업단지(웰빙마루) 조성 프로젝트가 지난 2015년 경기북동부 경제특화발전사업으로 선정돼 도비 100억 원을 확보하자 지역 내 농협 9곳도 출자를 받아 ㈜파주장단콩웰빙마루를 공동 설립했다.

 

현재 탄현면 법흥리 일원 4만2천여 평 규모에 실제 면적은 1만여 평 규모로 조성되는 웰빙마루는 지난해 말 실시설계가 완료된 데 이어 지난달 시공업체를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착공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지난 4월 웰빙마루 조성사업지 중 전망대 설치 예정지에서 200여m 인근인 Y 아파트에서 100여m 떨어진 구릉지에서 멸종 위기 야생동물 조류 2급인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한 쌍이 발견됐다. 웰빙마루는 이에 착공을 미루고 즉시 관련 전문 연구기관인 에코숲생태연구소에 수리부엉이 서식지 보전을 위한 관련 용역을 발주, 최근 용역을 납품받았다.

 

에코숲생태연구소는 이번 용역을 통해 원형으로 보존하고 사람 접근 차단을 위한 보호펜스 및 서식표지판 설치, 포란 기간 중 토공 및 발파공사 중단, 공사영향 파악을 위한 서식지 생태감시 시행, 수리부엉이를 공사 준공 이후 항구적 보존관리대책 마련 등을 제시했다.

 

㈜파주장단콩웰빙마루는 이에 용역 결과를 수행할 수 있도록 탄현면사무소에 지역 주민과 ㈜파주장단콩웰빙마루 등이 참여해 수리부엉이 보호 대책을 포함한 민원사항을 협의하고 앞으로 사업 준공 시까지 정기적으로 민ㆍ관 협의체를 상설 운영하기로 했다.

 

㈜파주장단콩웰빙마루는 소음ㆍ진동 등에 대한 피해 저감대책과 서식지 항구적 보존관리를 위한 세부방안을 보완한 후 한강유역환경청과 수리부엉이 보호 대책을 협의한 이후에 공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전상오 ㈜파주장단콩웰빙마루 대표이사는 “수리부엉이 서식지를 훼손하지 않고 원형으로 보존, 서식지 보호와 웰빙마루 조성사업이 지속적으로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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