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환경단체, 촉구 성명
파주시 등이 국내 최대 규모 콩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설립한 ㈜파주장단콩웰빙마루가 사업 조성지에서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 한 쌍이 발견돼 서식지 보호에 나선 가운데(본보 6월21일 자 13면), 파주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이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를 시행한 관련 업체의 행정처분을 요구하고 나섰다.
파주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 등 5개 환경시민단체는 29일 성명을 통해 “장단콩웰빙마루사업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를 통해 멸종위기 동식물 서식이 누락된 채 이 사업이 통과된 건 조사과정에서의 누락이라고 소명하면 처벌받지 않는 관행 때문”이라며 “한강유역환경청은 파주 장단콩웰빙마루 건설을 위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를 통해 수리부엉이의 존재를 누락했던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한 A 업체에 대해 행정처분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더 심각한 건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하면서 납품 단가가 지나치게 낮게 결정되고 조사기간도 지나치게 짧게 요구, 부실 조사를 할 수밖에 없는 업계 관행을 용인하는 환경 당국 태도와도 무관치 않다”고 주장했다.
정명희 파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탄현 법흥리의 수리부엉이는 지난 2008년부터 알려져 있어 간단한 검색만으로 알 수 있고 주민 탐문을 잠깐만 해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었다”며 “ 작성 업체가 이를 누락시켰다는 건 수리부엉이가 살고 있으면 사업진행에 차질이 생기기에 일부러 누락시켰다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파주장단콩웰빙마루사업은 ‘파주 장단콩’을 이용한 6차 산업조성 프로젝트로 지난 2015년 경기북동부 경제특화발전사업으로 선정돼 도비 100억 원이 확보되자 지역 내 농협 9곳도 출자를 받아 200억 원으로 출범, 탄현면 법흥리 일원 4만2천여 평 규모(실면적 1만여 평)에 조성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4월 조성사업지 중 전망대 설치 예정지에서 200여m 인근인 Y 아파트에서 100여m 떨어진 구릉지에서 멸종 위기 야생동물 조류 2급인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한 쌍이 발견돼 공사 착공이 연기됐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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