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장단콩웰빙마루 조성사업 장기 표류 우려

수리부엉이 서식으로 착공 지연… 대표이사까지 사표 제출

파주시가 농협 등과 210여억 원의 씨드머니를 조성해 공동 출연, 탄현면 법흥리 일대 시유지에 다양한 장류를 제조하고 체험할 수 있는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조성사업이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로 착공이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본보 6월30일자 12면) 사업시행자 대표이사가 전격 사표를 제출, 장기 표류가 우려되고 있다.

 

23일 시와 ㈜파주장단콩웰빙마루 등에 따르면 지난해 취임한 전상오 파주장단콩웰빙마루(웰빙마루) 이사장이 지난 22일 시에 전격 사표를 제출, 상법에 의거 즉시 수리됐다. 전 이사장의 사표 배경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착공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있는데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전 이사장의 사퇴로 이날부터 웰빙마루는 본부장 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하지만, 현안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착공이 자꾸 늦어지는 상황에서 이사장마저 물러나 장기 표류가 불가피해졌다.

 

앞서, 웰빙마루는 지난 5월 17일 착공에 들어갔으나 당시 주민과 환경단체는 사업지 인근에 천연기념물 324호 수리부엉이가 서식하고 있는데도 환경영향평가를 누락시킨 상태에서 공사를 강행한다며 민원을 제기했고, 시는 웰빙마루 착공에 들어간 지 열흘 만에 일시정지 명령을 내리고 사업시행자인 ㈜파주장단콩웰빙마루에 수리부엉이 보호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시 관계자는 “전 이사장이 돌연 사표를 내 당혹스럽다”며 “곧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을 공채,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