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말이후 공사여부 결정 속 임원추천위 구성 공모 등 난항
수리부엉이 보존 협의도 표류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환경영향평가 누락으로 3개월째 공사가 중단되고 대표이사가 사임한 파주시 등의 출연기관 ㈜장단콩웰빙마루(본보 8월24일자 12면)가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다음 달 말 이후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방출자ㆍ출연기관 인사조직지침상 임원추천위 구성과 선임 등에 2개월 가까이 소요되는데다 공사재개 분수령이 될 수리부엉이 서식지 보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환경청협의와 주민 공청회 등의 결과를 낙관할 수 없어 사업 재개는 상당 기간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파주시와 농협 등이 210억여 원을 들여 공동 출자한 ㈜장단콩웰빙마루(이하 웰빙마루)는 지난 22일 사직한 전상오 이사장 후임자 선정을 위해 곧 임원추천위를 구성, 이사장 공개 모집에 나서는 안을 시의회에 보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임원추천위 구성, 임원 공개모집 공고 등 일련의 절차에 최소 2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웰빙마루는 보고 있다.
웰빙마루는 또한 (재)한국산업관계연구원에 사업성 분석 용역을 맡겨 오는 10월 말 결과가 도출될 것이며 수리부엉이 서식지 보존대책 용역이 마무리되면 다음 달 한강유역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 사전 협의에 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장단콩 웰빙마루 파주시민 대책위원회’가 파주시 주민 참여 기본조례를 근거로 요구하는 주민공청회도 일단 다음 달 중으로 열릴 예정이라고 웰빙마루는 보고했다. 웰빙마루 관계자는 “신임 대표이사 선정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 현재 잠정 중단된 공사 재개 여부는 다음 달 말 이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웰빙마루의 이 같은 계획이 순조로울지는 미지수다. 시민단체들이 주민공청회를 공론의 장으로 활용해 사업성 분석(손실배상 등)을 따지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장단콩 웰빙마루 파주 시민대책위원회 측은 “ 대표이사 선임이 오는 10월이나 가능하고, 환경영향평가 당시 누락시킨 수리부엉이 서식지 보존문제도 환경청 협의과정이 절대 쉽지 않은데도 사업 재개 여부를 다음 달 말 이후 결정하겠다고 하는 건 순진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3월 출범한 장단콩 웰빙마루는 장단콩을 테마로 생산가공유통판매와 체험관광이 어우러진 6차산업의 농촌 융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취지로 탄현면 법흥리 4만여 평에 200여억 원을 들여 착공에 나섰다가 지난 5월 17일 사업지에 수리부엉이가 발견돼 공사가 일시 정지됐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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