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후원으로 27일부터 이틀 동안 도라산전망대 등 파주 팸투어에 나선 미국 국적의 해외 입양인 26명은 이날 파주출판단지 게스트 하우스인 ‘지지향’에서 자식을 해외로 입양시킨 어머니들을 만났다.
어머니들은 1970~1980년대 자식을 해외로 입양시킨 해외입양인 온가정 모임 ‘민들레회’ 노금주 회장(59ㆍ여) 등 회원 3명이다. 이들은 만나자 마자 부둥켜안고 서로 위로하며 뜨거운 눈물을 쏟아 냈다.
핏줄은 다르지만 자기 의지와 상관 없이 입양된 해외 입양인들은 항상 친모를 그리워해 어머니들을 자신의 친모로 생각했고,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자식을 해외로 입양시킨 어머니들은 ‘해외 입양인들이 내 자식이다’라는 생각에 평생 그리움과 아픔 을 공유했기 때문이다.
특히 노 회장은 이날 함께 한 회원이 입양된 자식 과 20여년 넘게 연락이 안된다는 사연을 소개하며 행방을 찾아 주기를 입양인들에게 요청했고, 해외 입양인들은 “내 일처럼 찾아 보겠다”고 약속,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노 회장을 비롯한 민들레회원들은 “해외 입양인들과의 1시간여 동안 짧은 만남이었지만 서로의 아픔을 달래며 치유하는 소중한 시간을 함께 했다”며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며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한편 이날 파주 팸투어에 나선 해외 입양인들은 28일 인천 부평에 위치한 주한 미군기지를 둘러보면서 한국 일정을 마무리한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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