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입양인 위한 파주시 ‘엄마 품’… 내달 국제심포지엄

국내외 전문가·주민·단체 참여
콘텐츠 논의, 市 정책 제안키로

파주시가 미국 등지에 20여만 명으로 추정되는 해외입양인의 한국 방문 시 모국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는 휴머니즘 공원인 ‘엄마 품(Mother’s Arms)’ 조성이 순항(본보 6월29일자 2면)하고 있는 가운데, 착공에 맞춰 ‘엄마품’ 조성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이 오는 9월 중순 개최된다.

 

31일 현장사진연구소와 파주참여시민연대 등에 따르면 오는 9월 중순 ‘엄마품’ 조성현장인 조리읍 ‘캠프 하우스’에서 ‘엄마품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를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연다.

 

심포지엄에는 해외입양 전문가인 재미학자 김호수 교수(45ㆍ뉴욕시립대 인류학/사회학)등을 중심으로 국내외 해외입양전문가와 관련 주민, 단체 등이 참여해 ‘엄마품’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고 그 안에 담길 다양한 콘텐츠를 위한 심층 토론회가 개최된다.

 

시는 현재 오는 9월 착공해 4개월 뒤인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엄마품’에 관련 상징조형물, 기억 분수, 자갈길인 엄마의 마음, 야외갤러리, 소통의 숲, 거울 연못 등을 기본구상에 담겨 놓고 있다.

 

심포지엄에선 이러한 시 구상에 덧붙여 해외입양시킨 1세대 생모들이 점점 사라져 가는 현실에서 이들 여성(혼혈입양여성 포함)들의 애틋한 입양 구술사 등이 채록돼 ‘엄마품’ 동산에 기록관으로 보존돼야 한다는 입장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김호수 교수는 반세기가 훌쩍 넘는 한국해외입양사를 입양아동의 인구학적 특질로 나눠보면 1950~1960년대 초반에 보내어졌던 혼혈아동 및 전쟁고아를 1세대, 1970~1980년 중 후반 시기 기아나 고아로 보내졌던 2세대, 1990년대 이후 미혼모 자녀 등을 3세대로 나누고 있는데 미국 등지에 해외입양인은 20여만 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용남 현장사진연구소장은 “오는 9월 ‘엄마’ 착공에 발맞춰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 국제 심포지엄을 열어 ‘엄마품’ 안에 무엇을 담아야 해외 입양인 등의 휴머니즘을 구체화할 수 있는지를 토론할 것이다. 여기에서 나온 결과물은 시에 정책으로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2015년부터 해외입양인들을 위한 ‘엄마품’을 조성하기로 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입양인과 연대강화를 위해 자발적인 주민후원 협의체를 구성했다. 아울러 재미 비영리단체인 Me & Korea은 물론 전 세계 해외입양인 단체 네트워크와 후원회를 구성해 ‘엄마품’ 조성에 적극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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