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위에 피워내는 꽃? 화장이 아니다. 용이 승천하고, 용감무쌍한 어벤져스 군단이 뚝딱 피어오른다. 2분 내에 말이다.
바로 캐릭터의 포인트를 잡아 얼굴에 색칠하는 페이스페인팅이 그것. 미술과 전혀 무관한 주부이지만 엄마 마음이 듬뿍 담긴 하트 하나를 그려줘도 마냥 기뻐하는 아들의 모습에서 용기를 얻었다.
그래서 배우기 시작한 페이스페인팅 기술로 지난 2010년 붐을 일으켜, 현재까지 행사장뿐 아니라 환아 병동(아산소아암병동·강남성모병원·한림대화상병원 등)도 직접 찾아가 재능기부(20여 회)로 웃음을 선물하고 있는 김선영 한국NGO레인보우 대표를 만나 페이스페인팅의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커피향 폴폴 나는 수원시 인계동 커피하우스에서 만난 김 대표는 페이스페인팅 2급 자격증 소유자. 스킬을 알려주기 앞서 페이스페인팅의 매력을 직접 붓으로 표현했다.
제일 어려운 건 라인(line) 그리기. 원·점·선으로 표현하는 단순미가 매력인 페이스페인팅은 연습이 생명. 기본 캐릭터(꽃, 나비 등 자연물)의 도안을 먼저 익힌 뒤, 12가지 분장용 물감으로 모형을 완성한다. 멋 부리기는 그 다음. 꽃과 나비에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글루터젤과 펄 가루로 입체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다.
김 대표는 “페이스페인팅은 시즌별로 표현주제가 많이 달라져요. 동물과 꽃 등 정물도 있지만 폴리, 뽀로로뿐 아니라 게임 캐릭터도 가능하지요. 제일 중요한 것은 기쁜 마음으로 스킨십을 즐기는 것이에요. “정말 이쁘다”며 칭찬도 아끼지 말구요. 그래서 더욱 재능기부를 통한 자원봉사 마인드가 필요한 작업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도평생교육원에 따르면 서예로 번역되기도 하는 캘리그라피(Calligraphy)는 아름다운 서체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로 디자인 콘셉트에 맞는 손글씨를 뜻한다. 전통서예와 디자인의 접목으로 디지털 서체의 차가운 속성을 넘어 독창적인 디자인 장르로 해석된다.
캘리그라피를 쓸 때 초성은 작게, 중성은 짧게 쓰고 자간은 최대한 좁히는 것이 포인트다. 캘리그라피의 장점은 첫째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먹향을 통해 차분함과 더불어 심신안정의 테라피 효과까지 얻을 수 있고, 주로 좋은 글귀나 응원의 글을 누군가에게 전달할 때 좋은 글을 닮아가는 마음의 치유를 경험할 수 있어 누구나 손쉽게 따라할 수 있다. 도전해보자.
(왼쪽) 수원 세계문화축제가 열린 5월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중앙광장에서 한국NGO레인보우 관계자들이 어린이들에게 페이스페인팅을 받고 있다. (오른쪽) 캘리그라피 재료들. 첫째 재료인 먹물은 시판하는 제품을 사용하면 된다. 화려한 바탕이 없는 백색 종이면 서체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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