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인천 지역경제의 산업고도화와 경제자유구역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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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산업단지가 발달한 수도권의 대표적 산업도시로서 1990년대 중반까지 국가경제 발전을 주도하면서 성장세를 지속하였다. 그러나 외환위기 당시 극심한 성장침체를 경험한 이후 2000년대 들어서는 주력 제조업종의 빠른 쇠퇴로 성장 둔화가 추세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인천경제의 성장률이 전국 수준을 지속적으로 하회함에 따라 지역내총생산의 전국 비중은 90년대 중반 5%대 중반 수준이었으나 4%대 후반으로 낮아져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저성장이 장기간 지속되고 중국 등 신흥국경제 부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계, 자동차, 철강 등 역내 주력업종의 기업들이 범용제품 위주 생산, 연구개발 등의 혁신활동 미흡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데 크게 기인한다. 또한 2000년대 들어 대내외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인천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충하고자 경제자유구역 개발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나 당초의 비전과는 달리 동 정책의 성과가 좀처럼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는 데도 기인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들어 세계경제의 글로벌화로 국가단위보다 지역거점 단위 경쟁이 더 중요해짐에 따라 동북아경제의 중심으로 성장하기 위해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실시하고 있다.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을 보유하고 수도권의 관문 역할을 수행하는 인천은 가장 먼저 중앙정부와 함께 송도, 영종, 청라지역에 경제자유구역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신도시의 건설을 통하여 외국투자기업의 경영환경과 외국인 생활여건을 개선함으로써 외국인투자를 촉진하고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 IT·BT, 물류, 관광 등 신성장동력을 확충하여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 집적지로서의 역할을 위한 경제자유구역은 외자유치 활성화 및 첨단산업 클러스터 형성 등에 있어 아직 기대수준 이하에 그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인투자 등 기업 집적보다는 지역 토지개발 등을 위한 사업으로 변질되는 양상도 나타나 지역의 산업 육성정책 성격이 후퇴되고 있는 모습이다.

 

앞으로 인천경제가 갈수록 치열해져 가는 세계경제의 환경 하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바이오, 물류, 관광 등 미래 유망산업의 육성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그 중심산업이 이동하는 산업간 구조조정과 생산요소의 고도화, 기존 주력산업 내에서의 혁신과 고부가가치화의 미시적 산업고도화가 절실하다. 

이를 위해 인천 지역경제의 미래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하드웨어 측면인 정주여건, 즉 토지개발에만 중점을 두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첨단산업의 혁신클러스터 조성으로 연계되도록 기업경영환경의 획기적 개선에 초점을 맞추도록 변모될 필요가 있다. 특히 첨단업종의 기업집적이 이루어지기 위해 기업유치 활동을 전문적으로 전개하도록 경제자유구역 운영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기존 주력산업도 퇴조하는 부문은 고통스럽지만 효율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하고 ICT와의 융합 등 기술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시장을 창출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끝으로 지역경제의 첨단산업 발전과 혁신활동은 결국 지역경제에 적합한 창의적인 인재 확보가 관건이므로 지역내 교육·인력기관의 획기적인 발전도 수반되어야 한다.

 

은호성 한국은행 인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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