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의료원은 ‘2025년, 경기도민이 가장 먼저 찾는 최고의 의료원이 되자’를 목표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도의료원 소속 6개 병원(수원ㆍ안성ㆍ이천ㆍ의정부ㆍ파주ㆍ포천)도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위해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유병욱 도의료원장이 도의료원의 밝은 미래를 꿈꾸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시범기자
2015년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너 나 할 것 없이 마스크를 끼었고, 손소독제는 품귀현상을 빚었다. 이웃과의 접촉은 물론 사람이 있는 곳은 가지 않았다. 감염자 및 사망자 수는 갈수록 늘어났고, 이 공포가 언제쯤 끝날까 두려워했다. 불과 2년 전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 또 다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메르스처럼 ‘경기도의료원’도 그렇게 잊혀졌다. 도의료원은 메르스 사태 때 가장 최일선에 있었다. 민간 병원들이 돌아서고 기피할 때에도 도의료원은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메르스와 싸웠다.
도의료원은 항상 그랬다. ‘공공의료’의 사명을 가지고 의료 취약 계층, 의료 사각 지대에 놓여있는 경기도민들을 위해 항상 그 자리를 지켰다. 그런 도의료원을 두고 일부는 “돈 먹는 하마” “무능한 경영”이라며 비난한다. 더 잘하라는 ‘채찍’이라 하기에는 너무 따갑다.
다음은 유병욱 도의료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벌써 올해의 전반기가 지나갔다. 경기도의료원의 하반기 계획은 무엇인가.
A ‘2025년, 경기도민이 가장 먼저 찾는 최고의 의료원이 되자’를 목표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도의료원은 ‘전문화’ ‘차별화’ ‘친화’ ‘효율화’를 전략방향 및 전략과제로 삼고 진료 분야 특화 및 전문화, 공공의료인력에 대한 교육훈련 강화, 신규사업 영역 발굴, 공공의료의 가치 인식 확대, 재무 건정성 확보 및 운영 효율성 제고, 조직문화 개발을 위한 역량강화 등에 힘쓰고 있다.
하반기에는 효율적인 인력운영을 위한 연구용역을 계획하고 있다. 이 결과를 토대로 효율적인 운영에 대한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수원병원이 새단장을 마쳤다. 지난 3일 ‘치과센터, 병동, 진단검사의학과, 국가지정 음압병실’ 개원식을 열고, 새 출발을 알렸다. 이에 따라 의료장비 및 비품 구입, 인력 확충 등을 계획 중이다.
Q 안성병원과 이천병원도 증축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진행사항은.
A 안성병원과 이천병원은 300병상 규모의 임대형민간 투자사업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안성병원은 현재 공정률 63%로 골조공사가 마무리 돼 내ㆍ외부 마감 공사중이고, 내년 2월 완공 예정이다. 이천병원은 2019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토목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Q 특히 수원병원의 경우 국가지정 음압병실을 설치했다.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A 수원병원은 2013년 ‘지역거점 공공병원 국고지원사업’에 선정돼 신ㆍ증축 공사를 추진했다. 지난해 2월 착공해 지난 2월 준공했다. 새로 지어진 신관은 980㎡(296평) 규모에 총 3개 층이다. 진단검사의학과, 회의실, 치과센터, 간호, 간병통합서비스병동(9실ㆍ41병상)이 들어선다.
아울러 ‘국가지정 격리병실’도 함께 신축했다. 176㎡(53평) 규모 1개 층의 격리병실은 2실 2병상으로 국가가 지정한 수준을 갖췄으며, 지역거점병원으로써의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병실은 국가지정수준에 따른 음압설비와 헤파필터를 갖춘 클린룸으로 운영한다. 기존 음압 병동(6병동) 리모델링도 완료했다. 이번 신ㆍ증축 공사를 계기로 더욱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Q 도의료원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호스피스병동’ 등에 대해 선제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어려운 점도 많을 것 같은데.
A 가장 어려운 부분은 간호인력 수급이다. 일반병동과 달리 모든 환자의 손발이 돼야 하는 특성상 많은 간호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간호사들이 대학병원과 대형병원으로 쏠리면서 현저하게 부족한 실정이다. 모든 환자와 보호자들이 1:1 간호를 원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스피스완화의료의 경우 많은 기회손실액이 발생한다. 시설과 인력 등이 엄격한 기준에 따라 운영되기 때문에 기존 운영병상의 축소가 불가피하다. 여기에 투입되는 필수 인력 기준이 높고,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함에도 불구하고 일반 병실료를 적용하고 있다. 민간병원에서는 기피하고 있는 시스템 중 하나다. 하지만 도의료원은 공공병원으로써의 사명과 긍지를 가지고, 6개 병원 모두에서 운영해 나가고 있다.
Q 공공의료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반면, 그에 대한 지원이나 정책은 뒤따르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
A 적정진료, 의료취약계층지원, 메르스 사태와 같은 의료재난 대비 등 공공의료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반면, 시설이나 시스템에 대한 투자는 시대적 요구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 공공의료의 비중은 민간의료 인프라 대비 10%도 안된다.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다. 감염병에 따른 국가적 위기나 응급과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공공의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2015년 발생한 메르스 사태 때 모두 실감했다. 더욱이 공공의료는 사회취약계층의 생존에 필요하다.
그들을 위한 최소한의 기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안전망이 바로 공공의료기관이다. 일부 민간 병원에서는 신원 파악이 되지 않는 환자들을 공공병원으로 보내기도 한다. 생명 존중보다 경제논리가 중시되고 있는 것이다.
Q 그렇다면 공공의료 기관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A 공공의료기관을 뒷받침해줄 국가적 시스템이 하루 빨리 도입돼야 한다. 자구책으로는 한계가 있다. 공공의료기관이 취약계층에 대한 서비스 제공으로 발생하는 손해를 보상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요구되는 공공의료의 역할은 86% 수준이다. 중산층은 이를 민간보험으로 충당하고 하고 있다.
이중 보험에 들지 못하고 공공의료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비급여 환자들이 37%다. 이들을 끌어안는 곳이 바로 공공의료기관이다. 저소득층주민, 노약자, 의료취약지역주민, 중증장애인 등이 전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받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공공의료를 지원하는 국가 정책이 속도를 내야한다.
Q 이쯤에서 도의료원의 자랑을 해달라.
A 전국에서 유일하게 6개 병원을 통합해 운영 중이다. 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매년 6개 병원이 의료 질 향상을 위한 성과대회를 갖는 등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의료서비스 제공이다.
경기도의 위탁을 받아 무료이동진료차량으로 저소득층주민, 노약자, 의료취약지역주민 등을 직접 방분해 질병치료 및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또 도민의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고, 발병환자는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등 도민의 건강증진 및 수명연장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수원병원은 치과센터를 개설해 장애인의 구강질환관리 및 예방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
Q 공공의료가 서기에 어려운 환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의료원이 지켜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A 공공의료기관으로써 도민의 건강한 삶에 공헌한다는 가치를 잃지 않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의료의 질 향상과 친절함을 무기로 도민이 언제든지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병원이 되도록 할 것이다. 도민의 삶의 시작과 끝에서 최초이자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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